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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40살이다.

2021년, 드디어 앞자리가 또 바뀌었다.

by 건조한 글쓰기

대망의 2021년이 되었습니다.

제 나이도 어느덧 한국 나이로 40세가 되었습니다. ㅠㅠ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이젠 꼭 그렇지도 않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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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40살이 되면, 그 밤은 엄청 우울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밤이 되니,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저는 지금, 오히려 좋은 점이 더 많다고 느끼니까요.


제가 30세 때 쓴 일기장을 보면서 느낀 감정과 40세가 된 지금의 느낌을 비교하며 적겠습니다.


30세가 된 직후, 왠지 큰 공허함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더 이상 20대의 철없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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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가 된 지금은 오히려 안정감을 느낍니다. 아직 사회적으로 무엇을 이뤄놓은 것은 없지만,

한 가정을 이뤘다는 점과 내 커리어의 방향성을 분명히 잡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둘 다 없었다면 매우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40세는 30세와 다른 나름의 노련함과 경험이 있습니다. 적당히 젊으면서 적당히 늙은 나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40세가 좋습니다. 무엇을 시작하고, 이뤄내기 가장 좋은 시기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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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는 30세 때와는 다르게 유혹에 둔감합니다. 주변의 다른 신경 쓸 부분을 적당히 걸러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성, 취업, 친구, 쇼핑 등 30세에 중요했던 부분들이 우선순위와 함께 정리되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제가 목표로 하는 지점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40세에 느끼는 장점입니다.

물론 30세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당연히 가겠지만요.^^

10년 전, 그때의 말도 안 되는 자신감과 가능성이 그립습니다.


50세가 되면 이젠 무엇을 이뤘어야 하는 나이겠지요.

그리고 조금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내 삶을 돌아볼 수 있길 바랍니다.

또한 은퇴가 다가오는 시기에, 그 시기를 스스로 결정하길 바랍니다.


10년 뒤, 50세의 저는 지금의 저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벌써 기대가 되고, 10년 간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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