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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조한 글쓰기 Jan 01. 2021

드디어 40살이다.

2021년, 드디어 앞자리가 또 바뀌었다.

대망의 2021년이 되었습니다.

제 나이도 어느덧 한국 나이로 40세가 되었습니다. ㅠㅠ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이젠 꼭 그렇지도 않다고 느낍니다.


막연히 40살이 되면, 그 밤은 엄청 우울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밤이 되니,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저는 지금, 오히려 좋은 점이 더 많다고 느끼니까요. 


제가 30세 때 쓴 일기장을 보면서 느낀 감정과 40세가 된 지금의 느낌을 비교하며 적겠습니다.


30세가 된 직후, 왠지 큰 공허함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더 이상 20대의 철없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것 같습니다.


40세가 된 지금은 오히려 안정감을 느낍니다. 아직 사회적으로 무엇을 이뤄놓은 것은 없지만, 

한 가정을 이뤘다는 점과 내 커리어의 방향성을 분명히 잡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둘 다 없었다면 매우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40세는 30세와 다른 나름의 노련함과 경험이 있습니다. 적당히 젊으면서 적당히 늙은 나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40세가 좋습니다. 무엇을 시작하고, 이뤄내기 가장 좋은 시기라 느낍니다.



40세는 30세 때와는 다르게 유혹에 둔감합니다. 주변의 다른 신경 쓸 부분을 적당히 걸러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성, 취업, 친구, 쇼핑 등 30세에 중요했던 부분들이 우선순위와 함께 정리되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제가 목표로 하는 지점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40세에 느끼는 장점입니다.

물론 30세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당연히 가겠지만요.^^

10년 전, 그때의 말도 안 되는 자신감과 가능성이 그립습니다.


50세가 되면 이젠 무엇을 이뤘어야 하는 나이겠지요.

그리고 조금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내 삶을 돌아볼 수 있길 바랍니다.

또한 은퇴가 다가오는 시기에, 그 시기를 스스로 결정하길 바랍니다.


10년 뒤, 50세의 저는 지금의 저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벌써 기대가 되고, 10년 간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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