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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조한 글쓰기 Mar 21. 2021

브레이브걸스처럼 '존버' 하면 될까?

나도 인생의 역전을 꿈꾼다면.

요즘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난리입니다. 5년 간의 무명 생활, 다수의 군대 위문 공연과 현장 반응, 멤버들의 짠했던 과거 영상, 좋은 음악과 멤버 구성 등이 섞여 하나의 극적인 스토리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여러 매체에 인터뷰를 하면서, 항상 '존버'는 승리한다고 말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존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냥 무조건 '존나게 버티는' 것이 존버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의미 있는 존버일까요? 제 생각에는 크게 3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실력입니다. 우위를 가진 실력과 역량은 존버의 가장 기본 전제일 것입니다. 브레이브걸스의 멤버들은 개개인이 가진 실력과 역량이 뛰어나다고 평가받습니다. 만약 그들 중 누구 하나만 특출 났다면, 절대 이러한 신드롬은 만들지 못했을 것입니다.

존버가 가장 많이 나오는 주식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대형주/우량주와 같이 산업 내 경쟁에서 우위를 가진 기업은 존버의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슈로 급작스럽게 상승했던 종목이라면 존버 할수록 손해만 커질 수 있습니다.


개인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해오던 일이라서, 따로 할 일이 없어서 하는 존버는 존버가 아닙니다. 결단력이 없는 것과 존버는 구분해야 할 것입니다. 상대적인 실력 우위가 없는 상태에서의 존버는 다른 좋은 기회만 날릴 수 있습니다.


둘째, 태도입니다. 항상 최선을 다해야, 그 기록과 인정이 쌓여 폭발한다고 생각합니다. 브레이브걸스의 인기 뒤에는 과거에 했던 행적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군 위문 공연에서의 태도나, 방송이 없을 때에도 극소수의 팬들과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들은 이들의 노력을 반증합니다.

요즘 들어 '최선을 다할만한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한다'는 식의 태도를 자주 접합니다. 괜히 힘 뺄 필요 없다는 마인드로 '효율성'을 강조하는 것이지요. 브레이브걸스가 이런 효율성을 강조했다면, 굳이 백령도에 가서 공연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투자 대비 효용이라는 계산적 태도로는 기적을 만들지 못할 것입니다.


회사에서의 직장인도 같습니다. 최근 회사원들 사이에서는 가성비 좋게 일하는 자세가 스마트한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물론 회사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매사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한다면 개인의 경쟁력을 높일 기회도 함께 사라질 것입니다. 브레이브걸스의 기적에는 조금은 미련했던 태도가 저변에 깔려있습니다.


셋째, 시간입니다. 짧은 시간은 존버라 부르기 어렵습니다. 브레이브걸스는 데뷔 후 5년 / 그리고 각 구성원의 나이가 30대를 넘는 부분이 역주행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뛰어난 실력과 꾸준한 태도와 함께, 기적이 만들어지는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혹시 해봤는데 안된다고 불평을 쏟는 분들이 주변에 있으신가요? 아니면 나도 브레이브걸스와 같이 존버 하겠다고 다짐하는 분들이 계신가요? 위 3가지 조건으로 판단해 보세요. 그렇다면 대박의 기적이 있는지, 아니면 실패의 확정을 유예한 상황인 것인지 가늠이 될 것입니다. 모두의 대박을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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