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라 글쓰기 19기] 13일 차
많은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을 들어보라 하면 나 포함 손을 번쩍 들지 않을까?
나 역시 많은 게 좋다고 여겼다.
옷도 많은 게 좋고
친구도 많은 게 좋고
먹을 것도 많은 게 좋고
책도 많은 게 좋다.
돈도 많은 게 좋다.
일례로, 집에 손님을 초대할 때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준비한다.
부족한 거보다 남는 게 낫다는 생각서 비롯된 행동이다.
간식, 음식 등..
인원을 가늠하여 준비하면서도
부족할까 싶어서 더더 무리하게 된다.
너무 많이 남는다.
며칠 두고 먹기도 하지만
결국 또 버리게 된다.
분에 넘치도록 많이 할 필요는 없다.
적절히 하는 게 중요하다.
이번에는 반대로 많지 않아야 좋은 건 무엇일까?
일정은 많지 않아야 좋다.
할 일은 많지 않아야 좋다.
욕심과 욕망은 많지 않아야 좋다.
기대도 많지 않아야 좋다.
무엇보다 말이 많지 않아야 좋다.
특히나 말이 많으면 실수도 많고 책 잡힐 일도 많다.
자기 전 하루를 돌아볼 때,
'아 오늘은 말을 너무 많이 했는데'라며 마음이 걸릴 때가 있다.
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게 없는 상태가 되려면 말을 줄여야 한다. 특히나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성 이냐시오 로욜라의 영성 훈련 중에 하나로, 한 달간 침묵 속에서 기도와 묵상을 한다고 한다.
한 달간 아무하고도 말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와우, 한 달이 뭐야. 단 하루도 침묵으로 조용히 가만히 있었던 경험조차 없다.
한 달간의 침묵은 단순히 말을 하지 않는 훈련이 아니라, 내적 소음과 욕망을 줄이는 시간이 될 테다. 소음을 줄여야 넉넉한 공간이 생기고 진짜 들어야 할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많은 게 항상 좋기만 한 건 아니다.
적을수록 좋은 것도 많이 있다.
어디에 관점을 두느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적을수록 넉넉해지는 놀라운 비밀을
하나씩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