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라 글쓰기 19기] 16일 차 글쓰기
휴대폰 연락처 100여 명 넘게 삭제하여 631명으로 정리됐지만
사실 이것도 너무 많다.
카톡 친구도 자동 저장된 사람들까지 하니 1,000명이 넘는다.
프로필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심지어 누구지 하는 사람도 있다.
언젠가 날을 잡고 한번 정리를 해야 하나 싶지만,
그럴 시간에 다른 걸 하고 말지 하면서 이내 포기한다.
진짜 소중한 사람은 과연 몇 명일까?
100명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몇 해 전에, 연말을 앞두고 메시지를 하나 받은 적이 있다.
그 해에 '10대 감사 인물'에 선정되었다며
감사 메시지와 선물이 도착했다.
메시지의 내용은 이것이었다.
올해 나에게 글쓰기의 불을 다시 타오르게 해 주었으며 좋은 글로 신선함을 주셨습니다. 이에 작지만 큰 상을 수여합니다. 언젠가 책이 나온다면 프롤로그에 보라 작가를 꼭 언급하겠습니다.
내년에도 같이 성장하며 감탄하고 기뻐합시다. 감사합니다.
나는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 표현해 주니 내가 더 감동이었다.
전혀 생각지 못한 깜짝 메시지와 선물이었다.
그 어떤 상보다 기쁘고 보람 있었다.
글쓰기의 불을 타오르게 하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과 바람인데 그것이 이루어졌다.
게다가 내 글이 신선함도 주었다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었다.
덕분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챙기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또 반면 반갑지 않은 연락 하나도 생각난다.
갑자기 10여 년 동안 연락 한 번 없던 선배였는데, 갑자기 메시지가 도착했다.
출간 기념회 소식을 알리며 초대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가지 않았다.
같은 사람이 얼마 지나지 않아 구청장 예비후보로 나온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출간기념회는 구청장 예비후보로 나오기 위한 작업일 뿐이었다.
뭐, 지금까지 연락하며 지냈던 사이가 아니니
신경 쓰지 않고 살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런 메시지를 보니 다소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갑작스럽게 날아든 홍보 메시지에 반갑지 않았다.
본인 알리기에만 급급한 느낌이었다.
연락처와 카톡에 수많은 사람이 저장되어 있으면 무엇 하나.
의미 있는 소통과 교제가 더욱 중요하다.
오랜만에 만나도, 오랜만에 연락이 와도 반갑고 마음 편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들과 만나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잘 보이려 애쓸 필요 없는 편안한 사람들 말이다.
나는 평소, 명절, 때가 될 때마다 안부를 돌리거나 연락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 진짜 소중한 사람이라면 조금 더 마음을 쓸 필요가 있겠다.
먼저 연락하고 안부 묻는 정도의 다정함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 아빠에게 안부 전화하기
지금 생각나는 J에게 전화하기
양주 한번 놀러 오시라고 H 님에게 메시지 넣기
부산 J 목사님께 전화드리기
지금 얼핏 생각나는 사람들이 이 정도다.
또 하루를 보내며 생각나는 떠오르는 사람이 있겠지.
내 인생에 오래도록 가고 싶은 진짜 소중한 사람에게는 다정한 안부를 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