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라 글쓰기 20기] 6일 차 글쓰기
새로운 도전!!!! 삼계탕 만들기!
부활주일 점심 식사를 무엇으로 준비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삼계탕을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사실 나는 자신이 없었다.
손질된 닭으로만 닭볶음탕, 찜닭, 아이들 먹는 맑은 닭죽 정도만 끓여봤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4인분 정도만 만들면 되는데,
교회에서는 24인분 정도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교회에 제대로 된 주방이 없는 것도 걱정이었다.
화장실 옆 창고에 인덕션을 설치해 두었다.
대신 우리가 흔히 아는 것처럼
닭 안에 찰밥, 재료를 넣지 않고 면포에 별도로 약재와 찰밥을 넣어 끓이기로 했다.
덜덜덜,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나라면 절대 못했을 일이다.
집사님 한 분이 할 수 있다며 돕겠다고 오셨다.
사모님과 나, 집사님까지 셋이 작업을 시작했다.
사실 나는 거들기만 할 뿐 두 분이 정말 수고를 많이 했다.
집사님은 팔을 걷어붙이고 닭 손질을 시작한다. 닭을 절반으로 잘라, 내장을 다 빼낸다.
우리는 손질한 닭을 물로 여러 차례 씻고, 닭을 끓인다. 부유물을 제거하고 다시 또 씻는다. 약재도 씻어서 면포에 담는다.
주방이 없는 곳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인덕션이 약한 것인지
닭을 넣은 냄비를 올렸지만, 끓을 생각을 안 한다.
닭이 끓을 때까지 두 시간도 더 걸렸나 보다.
큰 솥을 준비했지만
약재와 찰밥 면포까지 넣으니 닭을 다 넣을 수가 없다.
몇 번 나눠서 다시 끓이고 옮겼다.
약재 냄새가 뭉근하게 올라오면서 삼계탕 냄새가 그럴싸하게 난다.
휴, 준비 완료다.
부활주일을 보냈다.
성도님들과 함께 나눈 삼계탕!
다들 국물까지 시원하게 마시며 맛있다고 잘 드시니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
나도 푸짐한 한 그릇을 국물도 안 남기고 다 먹었다.
아주 든든하다.
이번에 삼계탕을 만들면서 새롭게 배웠다.
먹기만 할 때는 전혀 모르던 일이었다.
삼계탕 집에 가서 먹던지,
다른 사람들이 준비해 주는 삼계탕을 먹을 때는
이렇게 삼계탕이 손이 많이 가고 힘든 것인지 몰랐다.
그저 맛있게 먹기 바빴다.
남이 하면 쉬워 보이는 일도 직접 해 보니 어려웠다.
그러니 삼계탕 한 그릇이 더 소중하고 맛있게 느껴졌다.
이번에 삼계탕 준비를 하며 수고와 정성이 가득 들어간 음식이라는 걸 알게 된다.
비단 삼계탕뿐이랴, 모든 음식이 그렇다.
먹을 때는 쉽지만 한 그릇을 만들어내기까지 수고와 노력이 들어간다.
사랑이 담겨야 하는 일이다.
그 수고와 사랑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맛있게 식사를 하게 된다.
기쁨과 감사가 입안 가득 퍼진다.
삼계탕은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