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도 잠시,

[바라보라 글쓰기 20기 챌린지] 참여

by 조보라


나는 기쁘면서도 불안하다.


4월 6일 <나를 먼저 안아주기로 했어> 출간되고 이제 사람들에게 책이 배송되고 있다. 3월 23일부터 시작된 예약판매 기간 동안 책을 구매해 준 사람들이 드디어 책을 받고 있다.


와, 나도 집에 도착하니 책이 와 있다.

책을 품에 안는다.

고맙다. 애썼다.

나를 격려한다.



<나를 먼저 안아주기로 했어> 책을 잘 받았다는 인사와 함께 사진 인증도 보내준다.

유명한 작가가 아닌데,

아는 사람이 책을 냈다고 하니 기꺼이 책을 사주는 귀한 사람들이 되었다..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














오랜 기간 수고하고 애쓴 책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초고를 쓴 시간도 515일.

초고 쓰기 시작하고, 5꼭지 지났을 무렵,

직장 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초고 쓰기를 멈췄다.

무려 6개월가량 초고 한 편 쓰지 않았다.

일하면서 글을 쓴다는 이유로

중간에 멈추기도 하고,

한문단 한 문단씩 느릿느릿 쓰기도 했다.

그래도 끝끝내 해냈다. 오래 걸렸지만 어쨌든 마무리 짓고 이 세상에 책을 내보내게 됐다니 마음에 벅찬 감사가 올라온다.



무엇보다 이번 책이 마음에 쏙 드는 건,

바로 '표지'다.

제목과 이름에 귀염뽀작한 엠보싱이 볼록 올라와 있으니 더욱더 예쁘다.

PDF로 표지를 봤을 때는 글쓰기 너무 흐릿한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실물 책을 받아보니 훨씬 더 선명하고 예쁘다.


죽기 전에 책 한 권 쓸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이렇게 책을 품에 안게 되다니

기적 같다.


기쁘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책에서 오타가 발견됐다.

여러 차례 퇴고하면서 '제발 오탈자만 없어라'그렇게 염원하였건만

아주 떡하니, 오류 문장이 있다.

휴, 쥐구멍으로 숨고 싶어진다.


배송된 책을 다 회수해야 하나.

지금 교보문고에 깔려 있는 책을 회수해와야 하나.

마음이 괴롭다.

참 인간의 마음이란 게 이렇게 간사하다.

불과 30분 전에만 해도 기쁘고 들떴다가

이렇게 순식간에 실망감과 좌절감이 올라온다.


'어우, 좀 더 더 열심히 봤어야지.

더 열심했어야 퇴고했어야지'

하면서 자책의 소리가 올라온다.


한편에서는 또 이런 소리가 올라온다.

'이미 네 손을 떠나갔어. 어쩔 수 없어.

책 산 사람도 몇 명 없지만, 읽는 사람은 더 없어.

게다가 책 읽고 오탈자 찾아주는 사람은 너무 고마운 사람이지. 책을 읽었다는 증거니까!"

어떻게든 나를 위로하려는 목소리도 듣는다.


물론, 더 꼼꼼하게, 지금보다 열심히 퇴고 작업을 하겠다고 마음 먹는다.


내 안에 불안이 올라온다.

사람들이 책을 살까?

사람들이 읽을까?

추가적인 오타 가 또 발견되는 거 아닐까?

사람들이 읽고 뭐라고 이야기할까?

'에이, 별로다

오탈자는 뭐야!'

이럴 말을 내뱉는 건 아닐까.



내가 모르는 상황,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길 때면 불안이 슬금슬금 나를 둘러싼다.

나의 불안은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내 삶을 다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또 한번 배우는 시간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을 배운다.

일과 관계에서 통제력을 얻으려고 할 때가 많은데, 모르는 게 많은 상황일 때면 당혹스럽다.

내 삶에 있어서 통제력을 잃을 때마다 나는 불안해지곤 했다.


불안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다.

"네가 다 통제하려고 하지 않아도 돼. 최선 다했잖아.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다음에 좀 더 잘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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