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도 싱그럽게 살아가기

싱그러움

by 조보라


"팀장님, 제 중학교 때 모습 보는 것 같아요."

우리 팀 남자 직원이 나에게 한 말이다.


도대체 그게 무슨 의미냐고 묻자, 내가 자기 중학교 때처럼 많이 먹는다는 뜻이었다.

나는 정말 대식가다. 무척 잘 먹는다.

나도 P 작가님처럼, "나는 살 안 찌는 체질인가 봐."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까. 많이 먹기도 하지만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이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은 놀란다.

"어머, 더 젊어졌네!'

"어머, 더 예뻐졌다."

성형수술을 한 것도 아닌데, 예뻐졌을 리는 없다. 그저 예쁘게 봐주는 마음 덕분에 나는 웃으며 살아간다.


싱그러움.


40대 중반이 된 지금, 나는 오히려 더 싱그러워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원숙미가 깊어지면서도 밝고 생기가 넘친다. 건강 루틴 850일 차의 힘이다. 850일을 지나오면서, 수술, 고열로 몸을 회복해야 했던 시간을 제외하고는 매일 홈트와 스쾃을 빠트리지 않았다.

다이어트 만 2년이 지나면서 요요 없이 잘 버티고 있다.

'어? 이 정도면 나도 이제 살 안 찌는 체질로 바뀐 걸까?' 아직 확답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큰 발전이다.

가족상담을 전공하고 글쓰기를 공부하기 시작하고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근심, 걱정을 비우는 작업을 매일 하고 있다. 쓸데없는 생각으로 나를 괴롭혀오던 나를 발견했다.


나는 처음부터 환한 얼굴이 아니었다.

피부는 검은 편이고, 우중충한 얼굴, 심각한 얼굴이었다.

진지함을 기본값으로 하고 살았다.

그러나 나를 알아가고, 사람들을 알아가고 세상의 이치를 알아갈수록 표정은 밝아졌다. 무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 얼굴도 환해진다.


이제 나는 안다.

얼굴을 바꾸는 건 성형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라는 것을.

그래서 매일 작은 습관, 꾸준한 몸과 마음의 관리,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이 나를 환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웃는다.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마음이 환해지기를 바라면서.


누구나 나이가 들면 어른이 된다. 그러나 꽃이라고 해서 모두 꿀을 품거나 향기를 풍기진 않는 것처럼,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모두 지성을 가진 어른이 되지는 않는다.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며 즐거움을 느끼고, 그것을 내 인생에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삶이 싱그러워진다.
<완벽하지 않아도 참 괜찮은 어른> 이서원, 마디북, 1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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