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나답게 만들기
딸의 <2025년 폴크방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보면서 또 하나 떠오른 생각이다.
연주회가 아이들에게는 '통과의례'가 되겠다 싶었다.
인생에 '통과의례'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잠재력과 실력을 총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되기 때문이다.
무대에 오르는 경험 그 자체만으로도 큰 도전이 된다.
그 도전을 통해 또 다른 일에도 한걸음 더 내디딜 수 있게 된다.
이번 연주회에서 최연소 참여자는 바로 5세 꼬마 아이였다.
멋진 턱시도에 빨간 넥타이까지 맸다.
작고 귀여운 꼬마 아이가 무대에 오르니 사람들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아 귀여워! 왜 이렇게 사랑스럽니' 등등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박수를 보낸다. 인사성은 얼마나 좋은지, 아이는 꾸벅 인사를 하고 피아노 위에 앉았다.
두 손을 올리더니 '비행기'를 치기 시작한다.
'미레 도 레 미미미 레레레 미솔솔 미레도레 미미미 레레미레도' 이렇게 간결한 곡이다. 아이는 '미레도레 미미미 레레레 미솔솔, 미레도레 미미미 + 레레레 미솔솔 미레도레 미미미' 이런 식으로 아이는 세 번째 반복하고 있다. 끝나지 않는 비행기 연주곡을 들으며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아이가 연주를 마치고 다시 꾸벅 인사를 한다. 뜨거운 박수갈채가 나온다. 이 아이는 사람들의 사랑스러운 눈빛, 칭찬, 격려, 축하를 받았다. 이를 자양분 삼아 무럭무럭 멋지고 당당하게 크리라 믿는다.
또 다른 연주자 중에 성인도 있었다. 처음엔 아름답게 잘 흐르더니, 중간에 잊어버렸는지 이상한 음을 누르기 시작한다. 결국, '다시 하겠습니다'라고 다시 연주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잊어버리지 않고, 끝까지 연주 성공이다.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못해, 나는 떨려서 무대에 못 서'라고 말했다면 이런 도전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무대에 올랐다.
실수를 했어도 괜찮다.
무대에 오른 것만으로도 큰 도전이고 용기다.
나에겐 어떤 게 '통과의례'일까?
지금은 바로 '책 쓰기'이다. 매일 글을 쓰지만, 이제는 개인 저서라는 과제를 이루어내야 할 타이밍이 되었다.
책을 써야지가 목표가 아니라 글을 쓰다 보면 그 글이 책이 된다. 하지만 책이라는 건 그냥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책으로 엮어내기 위해서는 온 힘과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 스스로 깊이 파고들어서 나만의 문장을 길어내야 한다. 마음은 이렇게 앞서지만, 현실은 문법 오류를 잡는 수준이다.
이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내 안에 있는 잠재력을 발휘하게 되지 않을까.
이런 과정들이 나를 나답게 만들어 주리라 믿는다.
누구나 이런 도전들을 통해서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고, 한계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씩 깨뜨릴 수 있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무릅쓰고 일단 뛰어들어 보면, 두려움이 점점 사라지면서 상황이 알아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편안함의 습격> 마이클 이스터, 수오서재 교보e-book 97p
연장자의 관점에서 통과의례라는 건 이런 개념입니다. '네 안에 있는 잠재력을 총 발휘해서 시험을 통과해라. 이 시험을 통과하는 모습을 우리가 지켜보마.' 이런 과제들이 당사자는 물론이고 주변의 모든 사람을 여러 차원에서 이롭게 해 줄 거라는 뜻이죠. 연장자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네가 이미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하지만, 너는 스스로 깊이 파고들어서 너만의 것을 찾아야 해.' <편안함의 습격> 마이클 이스터, 수오서재 10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