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행동, 그리고 감정을 선택하는 힘은 내 안에 있다.
루미큐브는 우리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보드게임이다.
1에서부터 13까지 빨강, 검정, 파랑, 주황 네 가지 색의 숫자 타일을 보이지 않게 뒤집어놓고 섞어놓는다. 각자 14개를 뽑으며 게임을 시작한다. 색깔의 숫자 타일을 랜덤으로 14개를 뽑는다.
같은 색상일 경우에는 연속된 숫자로, 다른 색상일 경우에는 같은 숫자로 세트를 만들어 내려놓을 수 있다. 가지고 있는 타일을 가장 먼저 내려놓는 사람이 승리한다.
토요일 저녁, 아들딸과 함께, 루미큐브를 했다.
숫자 타일이 보이지 않게 뒤집어 놓고 랜덤으로 뽑으며 진행하는 데, 열 차례가 돌아가도록 내려놓을 타일이 하나도 없어 계속 타일만 가져왔다. 시작은 14개였지만 점점 패는 불어나기만 했다.
나는 주황색 13이 필요한데, 계속 1과 2만 나온다.
심지어 검은색 1이 두 개, 주황색 2도 두 개다.
'제발, 이번엔 좋은 게 나와라!!' 외치며 타일을 집었는데, 오예! 조커다.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조커는 어떤 숫자든, 어떤 색상이든 될 수 있는 마법 같은 타일이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즐겁게 시작한 게임이 눈물로 끝날 때가 많았다.
게임이 뜻대로 풀리지 않거나 지게 되면 눈물을 흘리고야 마는 아들.
루미큐브는 랜덤으로 타일을 뽑기 때문에 봐주거나 도와줄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물론, 연속 숫자를 못 만드는 척하며 안 낼 수도 있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승리는 나에게 돌아왔다. 두 판 모두 이겼다.
아들은 연패에 분한 듯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나는 아들에게 다정하게 말한다.
"좋은 숫자가 나올 때도 있지만, 마음에 안 드는 숫자가 나올 때도 있어. 잘 되는 날도 있고, 안 되는 날도 있잖아."
그때 옆에서 딸이 오빠를 위로한다.
"오빠! 나는 어제 4연패를 했어. 2연패에 너무 신경 쓰지 마!"
어쩌면 딸의 말이 아들에게 더 큰 위로가 되었을지는 모른다.
게임은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맞다. 너무 신경 쓸 필요 없다. 게임에서 원하는 패만 뽑을 수 없듯, 인생에서도 내가 원하는 카드만 손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돌아보면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다른 사람의 마음은 내 뜻대로 할 수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가진 패를 잘 활용해서 즐겁게 게임을 이어가는 것뿐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상대를 변화 시 키거나 조정하려 애쓰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에 집중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일에 인생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결국, 아무리 애써도 우리는 다른 사람을 통제하거나 변화시킬 수 없다.
진정으로 다룰 수 있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생각과 행동, 그리고 감정을 선택하는 힘은 내 안에 있다.
인생은 내가 쥘 패를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로 다른 사람을 통제하거나 변화시킬 수 없다.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오직 자기 생각, 자기 행동, 자기감정만 통제할 수 있다. <렛뎀 이론>
멜 로빈스, 비즈니스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