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을 찍어야 떠날 수 있다
2026년 어디 어디 가게 되려나.
최근 새로운 경험 리스트를 쓰다 보니
새로운 음식점을 가게 될 때마다 이름을 적게 된다.
이러다 보면, 맛집 리스트가 될 것 같은 예감이다.
새로운 곳도 갈 때마다 적게 될 테니
새로운 장소도 많이 쓰여있는 노트가 될 것이 분명하다.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가 보고 싶은 곳이 많다.
2026년 새로운 곳으로도 여행을 많이 해 보고 싶다.
국내에서도 아직 안 가본 곳이 너무 많다.
몇 년 전 장기근속 휴가를 받아, 소중하게 고이 모셔둔 2주 휴가가 있다.
올해는 2주 휴가를 사용하고 싶다.
그동안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바쁘다며 엄두를 내지 못했다.
여러 한계 속에 부딪혀서 몇 년을 미뤄왔다.
최근에 L 소장님께 들은 말이 생각난다.
본인을 위한 선물로 6월 유럽여행 비행기를 예매했다고 했다.
돈이 있어서 가는 게 아니라고 했다.
점을 찍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래야 준비하고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 2주 휴가를 어떻게 써야 할지 마음을 정하진 못했다.
여러 생각이 든다.
기왕이면 짧은 휴가로는 갈 수 없는 장소로 가고 싶다.
어디로 가면 좋을까.
광활한 자연을 볼 수 있는 곳이어도 좋겠다.
글 쓰고 조용히 있을 수 있는 곳도 좋겠다.
가능한 멀리, 아주 멀리 가고 싶다.
산티아고를 가 볼까나.
캐나다에 있는 교회 동생이 놀러 오라고 했는데 거기를 가 볼까나.
아프리카에 있는 선교사님 댁에 가 볼까나.
가 보고 싶은 곳이 많아서 어쩌나.
점을 어디엔가 찍어야 한다.
점을 딱 찍고, 비행기 표를 예매하는 거다.
그다음부터 준비하면 된다.
올해 한 걸음 내디딜 때, 또 새로운 기회가 열릴 테니 말이다.
그래도 올해는 진짜 어디론가 갈 수 있을 것 같다.
며칠 새해맞이 에티오피아 선교사님께 새해 인사를 했다.
때마침, 선교사님께서 놀라오라고 하신다.
와. 진짜 가게 되려나.
에티오피아 정보가 하나도 없어서 우선 ChatGPT에 대한 10박 11일 일정을 알려달라고 물어봤더니 알려준다.
생소한 정보투성이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렌다.
사실, 많은 곳을 다니지 않아도 괜찮다.
한 곳에만 머물러도 좋다.
새로운 곳에 갔을 때 떠오르는 영감으로 글을 쓰면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
2026년 12월 말, 한 해를 돌아보면서 나의 소망 중 하나가 어떻게 이루어졌을지, 어떨지 몹시 궁금해진다. 꼭 똑같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이런 새로운 꿈을 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몹시 설레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
또 한 걸음, 꿈에 가까워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