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느끼고, 함께 행복해지는 순간

플루트 앙상블 연주회에 다녀오며

by 조보라


요즘 우리 딸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에 관심을 보인다.

덕분에 유튜브로 조성진, 임윤찬, 손열음의 연주를 함께 듣곤 한다.

딸에게 가장 좋아하는 연주자가 누구인지 물어보면 '랑랑'이라고 답한다. 힘차고 열정적인 연주가 마음에 와닿는 듯하다.


최근에는 콩나물학교 음악 교수인 피아니스트 Edwin Kim을 알게 되어

유튜브에서 연주곡을 찾아들었다.

길고 아름다운 손가락으로 한 음 한 음을 터치하는 소리가 참 인상 깊었다.

https://youtu.be/LMgQ230NzWs?si=YqSL12uEfKDOd8Nh


유튜브로만 들어도 좋은데, 공연장에서 직접 들으면 얼마나 벅찰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2026년 My Wish List에 '연주회 가기'를 적었다.


1월 10일 토요일, O 작가님의 초대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7회 숙명 플라비올 플루트 앙상블 정기 연주회]를 다녀왔다.


플루티스트 김미숙 음악 감독과 순수한 열정을 지니고 왕성하게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 중인 플루티스트들이 모여 결정된 전문 연주 단체라고 한다.


4명, 5명이 함께 하는 연주부터 40여 명 합주하는 대규모 무대까지, 플루트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플루트를 연주하는 모습은 빛이 났다.

맑고 청아한 소리가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 내 마음까지 맑아지는 듯했다. 서로의 소리를 조화롭게 맞춰가는 합주 장면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연주자와 지휘자 모두 멋있고 우아했다. 자신만의 소리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플루트 연주로만 이렇게 한 시간 반 정도 들은 건 처음이다.

귀 호강을 제대로 하는 날이었다.

새해 시작과 동시에 Wish List의 '연주회 가기' 소원을 이뤘다.



한 가지 더, 올해는 딸과 함께 피아노 연주회를 다녀오고 싶다.

임윤찬의 공연은 1분 안에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어렵다.

꼭 임윤찬처럼 인기 많은 피아니스트의 연주회가 아니더라도,

전문 연주인의 연주를 현장에서 꼭 들어보고 싶다.

딸과 함께 피아노 연주회에 가게 된다면 딸과 나만의 특별한 데이트가 될 것이다.


음악은 단순히 귀로 듣는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마음을 맑게 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함께 느끼고, 함께 행복해지는 순간을 꼭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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