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을 도전하게 된 계기, 영미권 해외취업을 포기하게 된 이유
해외취업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대부분은 영어권국가를 비롯해(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유럽국가를 선호하거나,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나 홍콩을 목표에 두곤 한다. 나도 다르지 않았다.
미국에서 1년간 인턴십을 하고 난 뒤,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은 쉽지않았다. 본인의 업무와 성과 중심이었던 미국에서의 조직문화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수직적인 관계, 비효율적 시간 활용,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를 키우는 교육방식 등이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가장 큰 불만은 급여와 복지였다. 대기업이 아니라면 처우가 형편없었다. 괜히 모두가 대기업 취업을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한국 밖에서 기회를 찾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을 돌린 곳은 역시 영어권 국가였다. 영어를 제외하고 할 수 있는 언어가 없기도 했고, 미국에서 인턴십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이 가장 쉬워보였다.
문제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는 점. 모두가 영미권 국가를 선호한다. 경쟁이 치열한만큼, 도전하는 이들의 경력과 스펙 또한 만만치않았다. 해외 수학 경험 없이, 인턴십 경력 1년과 한국 회사 경력 1년으로는 어림도없었다. 회사측에서 채용의사를 밝혀도 비자과정의 리스크가 크고 비자를 해결하기 위한 기간이 길었다. 워킹 홀리데이도 알아보긴 했지만 당장 풀타임 근무를 원했기 때문에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영미권에서 눈을 돌려 아시아권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언어가 되지 않는 홍콩을 제외하고, 싱가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의 국가의 기회들이 보였다. 싱가폴을 중심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싱가포르의 해외채용시장도 녹록치않았다. 외국인(한국인) 신입을 채용하는 곳은 다국적 대기업이 아니고서야 처우가 한국보다 좋지 못했다. 방 한 칸에 월세로 100만원은 쉬이 나가는 곳에서 한 달 200만원 미만의 월급으로 먹고 살 길은 보이지 않았다.
월드잡과 사람인 등의 해외취업 공고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 채용 기회가 많았다. 이때쯤 직무와 산업군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무직에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한 말레이시아의 회사에서 온라인 마케팅 영업직군의 지원 제의를 받았다. 기존에 하던 마케팅 경력과도 맞닿아있고, 처우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지원을 한다고 붙는다는 보장도 없으니, 바로 지원하기로 했다. 구글 광고 영업을 하는 업무였는데, 지원 당시 구글 본사 직원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1:1로 구글 광고시장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친구는 Selling side가 아닌 Buying side였지만, 기본적인 이해를 쉽게 할 수 있었다. 괜히 구글 정직원이 아니었다. 짬바 인정.
지원 과정 및 인터뷰는 어렵지 않았다. 기본적인 영어와 수학 시험을 보고, 해당 과제를 이메일로 제출했다. 그리고는 HR과 전화 인터뷰로 기본적인 영어실력을 평가하는듯 했다. HR 직원은 인도계 직원이었는데, 질문 자체가 아주 기본적인 것들 뿐이어서 어렵지는 않았다.
이후에 해당 사무실의 직원과 클라이언트사의 인터뷰를 보았는데, 역시 어렵지는 않았다. 직무관련 질문보다는 생활이나 환경, 적응력에 관한 질문이 많았다. 과연 이 나라에 와서 잘 버티고 살 수 있을지? 반복적인 업무를 견딜 수 있는지? 지금 3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돌아보니 왜 이런 질문들이 왔는지 대충은 감이 온다.
그렇게 합격 메일을 받았는데, 막상 말레이시아로 가려니 고민이 되었다. 합격 메일을 받아놓곤 2주 정도 고민을 하게된 이유가 있었다.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