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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로피칼 오렌지 May 31. 2019

[해외취업] 좋은 회사에서 일해야 하는 이유

바르고 곧고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면 토양이 중요할수밖에

나는 시작이 느린 편이었다. 처음부터 글로벌 대기업에서 시작한 해외 직장인들도 있지만 해외 유학 경험도 없고 경력도 부족한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다. 처음 일을 시작한 곳은 한국의 스타트업이었다. 말 그대로 '입에 풀칠할 정도'는 되었지만 부족한 급여에, 3인이 꾸린 회사였기에 업무체계도 없었고 제대로 된 트레이닝도 없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업무 속에서 무슨 일을 해야 되는지 모르고 방황을 했다는 점이다. 그 1년의 스타트업 경험에서 사실 업무적으로 배운 것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이 경험을 통해 느낀 점,


업무에서 방황하더라도 내가 배울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한다.

어느 정도 체계가 있는, 제대로 된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있는 회사에 가고 싶다.



좋은 회사에서 일해야 하는 이유 (1) 트레이닝 


규모가 있는 해외 회사들에서 트레이닝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엔트리/주니어 직원뿐 아니라 시니어든 다이렉터 레벨이든 트레이닝은 모두에게 주어져야 한다. 많은 해외 대기업들은 단순한 업무 관련 트레이닝뿐 아니라 회사 문화, 조직 구성, 코워킹, 인성이나 젠더 교육 등 다양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물론 각 분야에 있어 수준 높은 트레이닝을 제공하기 위해 뛰어난 트레이너를 채용하고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업무 트레이닝은 보통 첫 3~5주간 주어지지만, 입사 후 초기에만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업무 관련 트레이닝이나 리프레셔, 조직개편에 따른 트레이닝, 사내 문화, 젠더 교육 등의 프로그램은 꾸준히 지원된다. 


처음 해외회사에 입사하고 난 뒤, 여러 가지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체계가 있는 회사, 트레이닝을 지원하는 회사가 인재양성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해외취업 첫 회사에서 가장 만족했던 부분은 꾸준히 프로덕트나 업계 업데이트에 대해서 트레이닝이 주어진 것이다. 트레이너가 상시 오피스에 함께 있었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이나 심화로 알고 싶은 부분에 있어서 1:1로 질문을 하고 바로바로 답변이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사내 트레이닝을 비롯해 업계 동향에 관련된 컨퍼런스나 외부 교육기회가 주어지고, 외부 강사를 초빙하는 등의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좋은 회사에서 일해야 하는 이유 (2) 나와 일하는 동료의 수준


업무나 교육, 일상생활에 있어서 환경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나는 어떤 사람들과 일하고 있는가. 내가 생각하는 '좋은 회사'의 요건은 규모나 산업의 발전 가능성보다 어떤 인재들이 팀과 회사를 이끌어가는지에 있다. 좋은 직원들과 일한다는 것은,


1) 커리어, 경력 개발에 열정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

2) 업계, 산업, 업무, 제품에 대한 지식이 뛰어나다.

3) 나의 커리어 발전 방향을 예상하고 그려볼 수 있으며, 조언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직장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경력개발에 열정적인 동료들이었다. 싱가폴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국가들에서는 이직이 아주 잦고 빠르게 일어난다. 처음 팀에 조인했을 때의 팀 리더는 1년 반 만에 두 차례 이직을 거듭했다. 같은 회사에서 연봉 인상을 기다리게 되면 최대 인상폭은 5~10% 남짓이다. (10%는 아시아 전역을 먹여 살린 수준이 아니면 불가능에 가깝다.) 이직을 하면서는 인상폭이 20~40%까지 뛰기 때문에 꾸준히 업계 채용시장을 보고 기회가 열리면 도전해야 하는 것이다.


현 직장 동료들은 이직 기회에 목말라 있었고, 꾸준히 이직에 도전했다. 단순히 지원만 하는 게 아니라 업계 지식과 트렌드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했다. 그런 동료들을 보며 나를 채찍질하고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다.




좋은 회사에서 일해야 하는 이유 (3) 합당한 처우


영어로 된 가장 좋아하는 표현 중 이런 게 있다.

"You get what you pay for"

네가 지불한 만큼을 얻는다는 표현이다.


이 말은 채용시장에서도 적용된다.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려면 합당한 처우가 필요하다. 전문성이 있는 Professional을 고용하려면 그만큼의 지불을 해야 한다. 인재양성과 채용에서 Cost를 줄이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부적절하다.


합당한 임금과 복지를 제공하는 것은 해당 직원에게 업무 동력을 주고, 애사심을 높이며, 프로페셔널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뛰어난 직원들을 우리 팀으로 끌어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반대로 처우가 좋지 못한 팀은 지속적으로 다른 회사나 팀에 인재를 빼앗길 수밖에 없다.


첫 번째 해외 이직에서 나는 40%의 연봉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다음번의 이직에서 또 한차례 30%에 가까운 연봉 인상을 받는다. 연봉의 인상은 나의 몸값, 나의 가치 상승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론 그만큼의 책임감이 주어지겠지만 이직과 경력개발을 거듭하며 내 가치를 높여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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