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해외생활을 하면서 보는 곁에 두면 위험한 사람들
해외에 오래 있을수록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인간관계보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관계가 많아졌다. 온라인 인맥이 오프라인으로 연결될 수도 있지만 주로 활동 반경이 겹치지 않아 많지는 않다.
해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경력개발에 관심이 많고 열정적이며, 본인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자부심이 자격지심이나 열등감으로 이어지기도 쉽다.
해외취업과 유학, 이민과 워홀, 사업이나 기타 이유로 해외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해외생활에 관한 글을 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으로 각 국가나 지역의 독립적인 커뮤니티 공간, 최근에는 브런치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자신의 해외 생활 이야기를 온라인에 전달한다.
온라인에 단순히 감상이나 일기를 남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커리어의 창구로 이용하거나 강연, 기고, 출간 등의 추가적 비즈니스 활용을 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해외취업 경력/경험을 이용해 취업 컨설팅을 하는 이들도 있고, 무료로 이력서 첨삭을 하기도,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행을 북돋아준다.
해외생활이 5년 차를 넘어서면서, 왠지 이런 글들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불편을 넘어서 자신의 해외생활과 비교해 무력감이나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3년 이상 꾸준히 해외생활의 온라인 네트워킹을 하는 이들이 적은 이유이기도 하다.)
해외생활은 누군가에게는 동경의 대상으로 비치지만, 실상은 그야말로 '생활'이다. 수많은 어려움과 고난/역경에 전속력으로 부딪친다. 더욱이 외국인의 신분으로 체류하는 경우에는 많은 곳에서 제약이 따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적기도 하다.
같은 지역에서 서로 끌어주고 정보를 공유하며 동기부여와 네트워킹을 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해외 체류가 길어질수록 위에서 말한 역기능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해외에 사는 한국인이라는 풀은 상당히 좁기 때문에 온라인/오프라인상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가십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기도 한다. 관계에 대한 글을 최대한 지양하고, 커리어와 경력개발, 네트워킹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고하자는 다짐을 오늘도 해본다.
추신. 해외생활을 풍요롭고 다채롭게 해주는 이들,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