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신남성"이라 명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밥을 하고, 청소를 하며, 빨래를 하고, 아이를 돌보는 등 집안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해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나를 "주부"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주부라고 할 수가 없다.
주부의 의미는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부 (主婦=집주, 며느리 부)
1. 한 가정의 살림살이를 맡아 꾸려 가는 안주인. 가정주부.
2. 한 집안의 제사를 맡아 받드는 사람의 아내.
주부의 사전적 정의는 위와 같았다.
성별이 구분되는 단어였던 사실을 나는 알게 되었다.
위에 설명 중 안주인 또한 "집안에 여자 주인"이라고 사전에 설명하고 있었다.
나는 한가정의 살림살이를 맡아 꾸려 가고 있지만 남자 주인이고, 제사를 맡아하는 아내가 아니라 남편이기 때문이다.
조금은 현재의 정체성, 존재감을 알고 싶은 나에게 고민이 생기는 순간이었고, 어릴 적 학교에서 부모님의 직업을 적으면 어머니 부분은 "주부"라고 적다가 조금 학년이 올라 세련된 느낌이라고 할까?
"가사"라고 적었던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나는 조금 더 궁금해졌다.
과연 내가 쓸 수 있는 호칭이 없을지.....
그래서 우선 주부의 반의어를 찾아보았지만 그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에 나를 표현할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거 같은 생각이 들어 먼가 속상해지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는 순간 새로운 단어를 생각하게 되었다.
"신남성"
개화기 신식 교육을 받아 새로움을 받아들인 여성들을 표현하는"신여성"이라는 단어에서 생각을 얻었다.
새로운 사회환경에서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있는 나를 표현하기에 좋은 단어 같았다.
아직 단어에 정확한 뜻은 결정하지 못하였지만 나는 앞으로 나를 이 시대의 "신남성"이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