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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모래 Nov 24. 2019

엄마에 대한 고마움

주부가 되어 엄마를 생각한다

늘 한결같이 그곳에 있었기에,

늘 한결같이 받았기에 우리는 다들 잘 모르고 있는 거 같다.

바로 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더욱이 남자인 나에게 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알 수 있는 기회는 아주 부족하다는 생각을 주부가 되어서야 하게 되었다.


어릴 적을 생각해보면 지금보다 무엇하나 풍족한 게 없었던 생활 속에서 나는 너무나 많은걸 받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걸 한 아이를 키우는 아빠이자 주부가 되어서야 알게 된 것이 부끄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부가 되지 않았다면 죽음의 순간에도

엄마에게 받은 모든 것이 당연한 거라고

아니면 부족하였다면서 원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여보게 된다.    


아이를 키우며 주부가 되면서 엄마의 위대함을 다시 생각하는 순간은 아침에 눈을 뜨면서 저녁에 잠드는 모든 순간이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는 과정으로 나의 삶은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루에 세 번 밥을 하고,

돌아서서 설거지를 하며,

손을 닦고 집안을 청소하며,

빨래를 하고,

다 마른 옷을 가지런히 정리하여,

구겨진 셔츠를 다리는

모든 순간은 쉼 없이 돌아가는 공장의 로봇과 같은 반복된 일이었고, 그 누구에게도 생색을 내시지 않았던 엄마의 희생이며, 노력이라는 것을 과연 내가 주부가 되지 않았다면 진정 느끼고 알 수 있었을까?


남자인 나에게 주부가 되지 않았다면 온전히 이해하기 힘든 엄마의 희생을...


주부가 되어 엄마의 시점이 되어서야 나는 엄마의 희생을 알게 되었고

행복한 아이로 클 수 있었던 나의 어린 시절을 지켜준 엄마에게 고마운 마음을 마음에 새기며, 오늘 하루도 주부가 된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려고 한다..

그리고 아직은 많이 부족한 주부 아빠이기에 더 노력하여 나의 딸아이에게 나중에는 꼭

"아빠와 함께 해서 행복했어"라는 이야기를 듣는 주부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나의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한다.


"나의 엄마여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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