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냄새

by 애기포도

흔적



내 강아지가 온 집안에 묻혀 놓는 냄새를 좋아한다.

밤중에 불도 안켜고 앉아 있으면 자는 줄 알았던 포도가 어느샌가 다가와서 살을 맞대고 웅크려 누워있다.

냄새로 알 수 있다. 요즘엔 깨버린 나를 알아채고 니가 알아서 안아서 침대에 올려달라고 떼를 쓸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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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썩 좋지않을, 어쩌면 악취로 인식될 동물냄새, 개냄새, 포도의 귀여운 냄새를

언젠가 영영 까먹어버릴까봐 두렵다.


사람들은 영원한건 없다고 말하더라. 나는 어떤 사랑은 영원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말을 믿지 않음.

코로나 후유증으로 냄새도 잘 못맡지만.

어쩄든.

포도 죽는거 싫어. 냄새 잃기 싫어. 포도 동결건조 하고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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