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애기포도

아빠



정기검진을 목적으로 병원엘 갔다. 대학병원 원장 겸 교수겸임인 의사 선생님 앞에 앉았다. 당신을 2분 뵈려고 저는 1시간을 달려왔답니다.

어차피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므로 동태눈을 하고 네네 대답을 한다. 검사결과를 뭐라 뭐라 친절하고 나긋하게 설명해 주는 하얗고 고운 학자의 손이 보인다. 반듯하고 고상하고 깔끔하다. 오 나이 많은 남자 손도 저렇게 고울 수도 있구나..

자동으로 손등뼈가 불거지고 거친 우리 아버지 손이 생각났음. 저것과 대비되는.

그렇다고 아버지가 고생을 많이 해서 불행하고 불쌍하다고 모욕하는 거 아니다. 그냥 신기해서 좀 쳐다봤시다. 집에 돌아오니까 우리 아빠가 추운데 고생했다고 손 주물러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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