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by 애기포도

정신승리도 승리다



강아지를 키우고부터, 특히 내 강아지가 분리불안이라는 걸 인지하고부터는 카페와 관련한 모든 취미를 끊었다. 그냥 자연스럽게,


내 인생은 이렇게 또 폐쇄적인 경로를 향하겠구나 하고 받아들인 게 전부다. 그려. 너를 위해 멋진 세계제일 집순이로 살면 된다.

하우에버...!

가슴에 품은 버킷리스트가 하나 있다면 포도랑 카페에 가서 노트북으로 일하는 진취적이고 멋진 프리랜서가 되는 것.




정신병자, 왕따, 거지, 무능력자, 인간 혐오자, 외로운 우주 도토리...!




자존감이 지구 내핵까지 떨어진 요즘이다. 왜 나는 나빠지기만 하지.

모든 것이 마음 같지 않다. 왜 나만. 길바닥에 나앉을까 봐 맨날 이불 뒤집어쓰고 운다. 죽고 싶어.



그날도 똥 같던 어느 날이다. 포도가 징징 보채서 무작정 유모차에 태워서 밖에 나왔다. 애기 엄마도 아니고 이게 뭐야. 갈 곳이 없다. 가자 동네 카페라도,


애견동반 손님인 게 괜히 미안해서 혼자 커피를 연달아 두 잔이나 마시던 중에 깨달은 게 있었으니..

방한용 비닐커버 이슈




나는 어쩌면 행복하고 대단하고 장한 사람인지도 모름. 이건 내가 그리던 그 장면임.


하지만 아닐지도 모름. 맞어… 이상해. 몽가 아닌 것 같음. 그래도 일단은 좀 기분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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