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가 주는 서열의 속뜻을 잘 감지한다.
“수고하세요~ 고생하세요~ ”에 내가 니 아랫사람이냐며 버럭 하는 사회부적응자까지는 아니지만 위로의 형태를 한 은근한 위계 설정에 상처받는 편.
힘내세요
겉으로는 위로처럼 보여도 말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높은 암묵적인 서열 전제를 깔고 있는 발화.
“ 너는 지금 불행한 상태야. 근데 나는 상황적으로 너보다 나음.”
물론 못된 마음으로 위로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의 말의 의도는 대체로 직선적이고 투명함.
근데요 난 힘내야 하는 사람이 맞아요.
그래서 특히 유독 이 말에 발작하는 것 같다. 다 자격지심 때문임. 동정은 거절한다.
예민한 사람이 다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가 싫은 게 많아서일 가능성이 높다. 착하고 공감능력이 높아서가 아님. 아무리 선해도 무디고 함부로 내뱉는 사람과는 영원히 친구가 될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