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강아지 케이크는 다 똑같이 생겼지?
반려견의 생일이다. 타인이 보면 좀 지극 정성 유난인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나는 타고난 무심한 성향에 비해서 강아지 생일 및 기념일 등 이벤트 등은 잘 챙겨주는 편이다. 개가 사람보다 호강하네~ 라던지 결혼을 안 해서, 애를 안 키워서 그러네, 사람한테나 잘하지 라는 약간은 곱지 않은 뉘앙스의 말도 많이 들어 봤다.
그런데 사실 말이 안 된다. 사람한테는 이 정도로 퉁칠 수도 없고. 고작 깨끗하게 돌보고 닦고 입히고 먹이는 걸 가지고 개가 사람보다~ 낫네 뭐네 하는 건 그냥 자기가 그런 최소한의 관심도 받지 못한다는 굴절 질투 비슷한 의미일 것이다.
동물한테 잘한다고 부모한테, 사람한테 잘하지 않는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 오히려 내 부모가 망캐인 나보다 개를 더 사랑할지 또 어떻게 알아.. 그러니까 그냥.. 그런 소리는 들을 필요도 없다.
인간은 고작 이 정도 아이템으로(ㅋㅋ) 사랑을 표현한다. 동물 데리고 돈 처발라서 엄마아빠 가족놀이하는 이상하고 유난인 사람 나포함 엄청 많다. 남들 눈에는 오두방정 빵빠레를 불 지언정 그냥 그렇게 살 것이다.
세상에는 무조건적인 애정으로 다 죽어가는 사람 살린 동물의 수가 훨씬 많을 것이다. 자기랑 종도 다르고 몸무게도 10배 이상 많은 뭔가를 자기보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또한 그런 상대에게 그런 사랑을 받아본 사람도 없다.
확실히 인간이 호강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