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한 달 치 연료

(월급=자유로 가는 길의 연료)

by 로로 Loro

월급날은, 잠깐 행복해지는 날입니다.

"급여가 입금되었습니다."

이 짧은 문자 하나로 존엄성을 회복하죠.

세상에 쓸모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 오늘 하루쯤은 외식해도 괜찮다는 자신감, 그리고 매달 반복되는 생존의 의식.


하지만 그 행복은 늘 생각보다 빨리 휘발됩니다. 카드 대금이 빠져나가고, 대출 이자가 빠져나가고, 자동이체 목록을 바라보는 순간, 급여는 추억이 됩니다. 통장에 남은 잔액을 보며 우리는 조용히 깨닫습니다.


'나는 오늘도 자유를 담보로 한 달 치 연료를 받았을 뿐이다.'


하지만 회사가 망하면, 경제가 뒤집히면, 그마저도 순식간에 날아갑니다. 그래서 월급에만 기대는 삶은 기본적으로 불안합니다. 명절, 경조사, 갑작스러운 수리비 같은 예고 없는 지출 앞에서 늘 가슴이 철렁하지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지만, 통장 잔액을 확인하는 순간 마음속에 늘 경고등이 켜집니다.


그것이 월급 인생입니다.


그렇다고 월급을 미워할 수도 없습니다. 월급은 나쁘지 않아요. 다만, 우리를 구원해 줄 순 없을 뿐입니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월급을 받았을 때, 그 돈을 다 써버리기 전에 미래로 이송하는 것입니다.


조금은 저축하고,

조금은 투자하고,

조금은 스스로를 위해 남겨두는 것.


투자는, 미래에 지금보다 덜 불안해지기 위해 조금씩 저지르는 작은 반항입니다. 월급 외에 다른 통장에서 돈이 들어오는 경험, 회사 대신 내가 만든 수입원을 확인하는 순간, 그 작은 반항이 얼마나 짜릿한지 알게 됩니다.


배당금이 딱 그 순간을 보여줍니다. 한 달에 10만 원이든, 20만 원이든, 배당금 한 번 받아보면 압니다.

회사가 아니어도, 나 자신에게 월급 줄 수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언젠가는, 그 깨달음이 나를 회사에 기대지 않아도 되는 쪽으로 데려가 줄 것입니다.


물론, 투자도 쉽지는 않습니다. 시장은 변덕스럽고, 종목은 고집이 세고, 가끔은 내 인내심이 먼저 깨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월급 하나에 목숨을 거는 것보다는 훨씬 미래지향적인 모험입니다.


오늘 월급을 받았다면, 다짐해 봅니다.

"이 월급은 내 자유를 사는 데 쓰일 것이다."

한 끼 외식 대신, 주식 한 주를 살 수 있다면. 한 번의 충동 쇼핑 대신, 내 이름으로 세상을 사들일 수 있다면, 그 작은 선택들이 언젠가 나를 구원할지 모릅니다.


진짜 자유는, 월급날이 오지 않아도 웃을 수 있을 때, ‘다음 달에도 이 돈을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는 상태가 되었을 때 시작됩니다.


– 월급이라는 작은 보트를 타고, 조금씩 자유를 향해 노를 젓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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