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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원 Sep 19. 2015

자연의 쉼터


정자에 앉아있습니다. 

산들바람은 부는데 새소리 들려 바라보니

하나 둘 참새들이 나뭇가지에 몰려드네요. 

지들끼리 교통 하는 낮고 요란한 소리가 

아까와는 사뭇 다릅니다. 

"누구야?"

"놀러 왔겠지~!" 

"알게 뭐람~!" 

아마도 그러지 않을까...ㅎ 


어, 지붕에도 작고 귀여운 녀석들이 있네요. 

휴대폰으로 찍어도 꼼짝 안 하는 걸 보니 

나를 구경하고 싶었나 봅니다.  (지붕 위에 참새들이 보이나요? ^^)


탄탄한 대들보와 멋진 서까래가 있는 처마인데

제비집은 보이지 않습니다.

제비는 '빈 집에 집을 짓지 않는다.'는 말이 맞나 봅니다.


세상에나! 기둥 틈새에 청개구리 세 마리가 엎드려 나를 구경해요. 

바닥에 보호색을 띤 개구리 한 마리가 냉큼 틈새로 들어갑니다. 


이 정자엔 사람만 쉬어가는 게 아녔네요. 

새와 곤충들의 쉼터이고 개구리의 집이 되고 

바람과 해님이, 밤에는 달과 별님들도 쉬어 갈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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