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가다 다리에 잠시 내려서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아요
흐르는 물결은 거센 바람을 타고
작고 거친 물결로 부서집니다
저만치 나뭇가지 하나가 떠내려오는군요
나뭇가지의 뿌리는 어디였을까
어디서 꺾여 나와 강물로 흘러오는 것일까
나는 나뭇가지의 행로가 궁금해집니다
이제 나뭇가지는 다리 아래로 흘러 보이지 않고
나는 도로를 가로질러 나뭇가지를 찾아봅니다
저 나뭇가지는 영산강을 흘러서 다른 강과 합류하고
바다로 그리고 망망대해로 그렇게 흘러가겠지요
아니면 흐르다가 복병을 만나 어느 곳에 정착할는지
끝을 보이며 흘러가는 나뭇가지에 안녕을 고합니다
'잘 가라~!!'
문득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튼튼한 병을 골라
소망을 적은 종이를 담아 꼭꼭 봉하여
저 강물에 띄워 보고 싶습니다
혼자 멋쩍어 웃습니다
바람이 불어 모든 나무가 춤을 추고
강물은 유유히 흘러가네요
낮에 보았던 나뭇가지는
어느 만큼 흘렀을까 생각하며
"잘 가라~!!"
내소망을 실어 떠나보냅니다
잠이 들기까지 나뭇가지는
내 맘과 함께 강물 따라 흐르겠지요
2015.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