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원 Oct 03. 2015

모정


아직도 한 낮은 볕이 뜨겁다.


끈적이는 손을 씻을 요량으로 간이 화장실을 들렀는데, 화장실 청소를 안 한지가 오래되었는지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급히 나오려는데 예닐곱 살 정도의 여자아이가 콩콩 뛰며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다.  "수진아, 뭘~ 어쩌고 저쩌고..." 가만 보니 아이 엄마가 안에서 볼일을 보며 밖에 있는 어린 딸이 걱정되어 계속 말을 시키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숨쉬기도 힘들 텐데 모정은 참 대단하다.

'걱정하지 마시라.'라고 말을 해 줄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다만 눈으로 아이가 멀리 가지 않도록 보고 있었을 뿐... 여자는 잘 있어준 딸이 기특한지 함박웃음을 짓고 아이 손을 잡고 총총히 사라졌다.


그녀의 지극한 사랑으로 아이는 잘 자랄 것이다. 아이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예쁘게 잘 자라서 '엄마의 자랑'이 되기를 기원한다.


자식바보인 세상의 모든 엄마들 파이팅~!!




매거진의 이전글 생애 아름다운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