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그만큼의 거리에서 우린 늘 줄다리기를 하죠. 그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합니다.
나는 그를 안고 만지고 싶은데 딱 거기까지, 우리는 1m 사랑입니다.
나는 압니다. 그가 나를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강아지 때부터 손을 대려하면 온 몸을 사리며 뒤로 몸을 빼던 녀석, 어미의 뱃속에서부터
사람에 의해 상처를 받았던 건 아녔는지 혹은 눈 뜨자마자 어미와 헤어졌던 것일까 싶은,
절대 정을 주지 않는 개 한 마리가 있습니다.
내차 소리가 들리면 어디선가 쏜살같이 달려와 길길이 뛰며 온 몸으로 반깁니다. 1m 거리에서....
나는 쪼그리고 앉아서 녀석에게 손짓하죠. '내게 오렴~!' 녀석도 앉아서 잠시 눈을 마주치더니
곧 딴청을 피웁니다. 나는 무릎걸음으로 한두 발짝 다가가고 녀석은 한두 걸음 뒤로 물러나 앉아요.
녀석은 말합니다. "정말 죄송해요. 그러나 갈 수 없어요." 몸짓으로....
내 눈빛이 너무 간절했던 것일까, 더 이상은 안 된다는 듯 자리를 털고 일어나 쓸쓸히 사라집니다.
우리의 사랑은 이루어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