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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원 Sep 18. 2015

삶이 힘들거든

00에게...


OO에게...


물 위에 한가로이 떠 있는 오리를 본 적 있니? 평화롭게 보이는 풍경이지만 오리는 가라앉지 않기 위해서 쉼 없이 발을 저어야 한데. 사람도 이와 같지 않을까 싶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라고 말하는 거야. 네가 살아보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야. 삶이 만만치 않다는 걸... 글을 올릴 땐 조심스럽기도 해. 행여 내 글로 인하여 상처받는 사람이 있진 않을까 하는 마음, 굳이 이곳에 써야 할 필요는 없지만 올려놓는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행과 불행을 겪기도 하지. 물론 행복할 때가 더 많을 테지만 불행은 아프니까 기억이  오래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행복은 말하지 않아도 너무 잘 알터이니 적지 않을게.


사람이 살다 보면 몇 번은 벼랑 끝에 서기도 하며 때로는 죽을 만큼 힘든 시기도 올 수 있어. 그때는 스스로 주문을 외는 거야. "내가 혹은 가족 중에 누구 하나가 사경을 헤매거나 중병에 걸린다면 어찌할까. 그래, 그것보단 이게 낫지~!" 주문의 힘은 참으로 대단해서 다시 일어설 힘이 생겨나. 그리고 나를 세상에 내어주신 부모님과 책임져야 할 자식 생각에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게 되는 것이지.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것, 더구나 만물의 영장인 인간으로 태어난 것을 늘 감사하자. 지구촌에는 우리나라가 전쟁이 일어나던 50년대 보다 더 낙후된 나라가 있어서 아줌마도 정말 놀랐다. 내전으로 인한 난민들의 극심한 고통은 당해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아. 단돈 3만 원이면 20여 명의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내용의 구호활동의 보면서, 평범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깨닫게 되지.  나 혼자만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불행하다면 기쁨과 슬픔은 전염되는 것이라 나도 같이 상처를 받거나 때로는 아파지는 경우가 생겨나지. 주위를 살필 수 있는 마음의 눈을 뜨는 것도 중요하단다.


풀 한 포기 작은 돌멩이 하나도 사랑으로 대하렴. 사랑은 정말 위대해서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미물들도 감동을 받는단다. 네가 주었던 사랑은 바람에 실려 떠돌다가 네게로 다시  돌아올 거야. 그리하여 네가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아이였으면...   사랑을 많이 받아 본 사람이 기쁜 마음으로 사랑을 내어 줄 수 있다고 아줌마는 믿는다.


사람을 보는 눈을 기르거라. 선인(善人)은 너를 웃게 하지만 악인(惡人)을 만나면 네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 수도 있단다. 아줌마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워... 에비~!!ㅋ 네가 만나는 모든 것을 기쁜 마음으로 대하고 걸러내어서 네 것으로 만들다 보면 혜안이 트이게 마련이지. 에구, 쓰다 보니 어렵게만 적었구나. 그러나 걱정은 마라. 세상은 살아 볼만 한 충분한 가치가 있단다. 네가 행복하길 바란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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