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여행을 위한 준비
퇴사 후 한 달 동안 여행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결심한 것은 5개월 전이었고 결심을 실천에 옮긴 것은 1개월 전입니다. 그리고 저는 곧 떠납니다.
퇴사하고 나서 여행을 간다고 하면 다들 부러워합니다. '나도 확 그냥 회사 때려치우고 여행이나 갈까'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퇴사 후 한 달간의 여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 7가지!
통장정리는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여유 돈의 확인과 한국에 없는 동안 지출될 비용을 정산하는 것입니다.
지출될 비용에는 퇴사 후 지역가입자가 되어 지불하게 될 보험료, 핸드폰 일시정지 요금, 학자금 대출, 일반 보험료 등을 모두 계산했습니다. 5개월 전부터 통장을 정리한 후 서서히 나가는 돈을 줄였습니다. 그리고 은행에 간 김에 해외에서도 인터넷 뱅킹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체크해 두었습니다.
퇴직금 외에 융통 가능한 여분의 수입을 확인합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퇴사 후 이직할 때까지 소소하게 책임져줄 여분의 수입을 확보했습니다. 퇴사를 하더라도 일은 to be continued. 여분의 수입은 퇴사 후 불안감을 아주 조금 잠식시켜주지만, 여분은 여분일 뿐 여행을 다녀온 후 더욱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항공권 예약은 마음먹었을 때 바로 진행합니다.
사실 저는 항공권 예약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예상했던 퇴사 시기와는 전혀 다른 시기에 퇴사를 하게 되었고, 때문에 사전에 예약해 두었던 비행기 티켓은 환불하고 다시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퇴사를 결심하자마자 앞서 1. 2. 를 점검한 후 환불과 재예약을 진행했습니다.
한 달간 지낼 수 있는 숙소를 확보합니다.
보통은 해외에서 한 달간 지낼 수 있는 집이 없기 때문에 숙소 비용이 가장 크게 다가옵니다. ㅇㅇㅂㅇㅂ 광고와 같이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를 실천하고자 한다면, 미국 뉴욕의 경우 제가 가고자 하는 기간에 2백30만 원 정도 소요됩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다행히도 미국과 프랑스에 한 달간 지낼 수 있는 집이 있습니다. 이 덕분에 결심도 실행도 다른 분들보다는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한 달간 여행지에서 실천할 To-do list를 작성합니다. 명심할 단어는 과유불급.
저의 To-do list는 세 가지입니다. 1) 여행지에서 책 세 권 읽기 2) 영어 인터넷 강의 듣기 3) 여행지를 천천히 돌아보며 그림 그리기입니다. 책은 여행지와 관련 있는 책으로 선택하였고, 평소 읽는 속도를 고려해 권수를 정했습니다. 영어 인터넷 강의는 지금도 꾸준히 듣고 있는 강의입니다. 여행 이후를 위해 스트레스받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긴장을 놓치지 않을 저만의 To-do list를 작성했습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을 편히 보내기 위해 장기간 여행을 위한 준비를 톡톡히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마지막으로 직장인 건강검진을 받았고, 여행지에서 아프지 않도록 과감히 연차를 써 밀린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한 달간 사용할 USIM을 구입하고, 미국 항공편 허용치를 꽉꽉 채우기 위해 평소 아용하던 캐리어보다 큰 28인치 대형 캐리어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편리한 관리로 아침이 여유로울 수 있도록 눈썹 문신과 머리 펌, 뿌리 염색을 했습니다.
퇴사 후 여행을 가기 전 대략적인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완성합니다.
한 달간 여행을 다녀온 후 닥칠 상실감과 후유증, 불안감 해소를 위해 미리미리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업데이트합니다. 특히 여행을 출발하기 전 대략적인 부분을 완성해 두면 금상첨화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한국에 들어오기 1~2주 전부터 이직을 위해 지원을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번이 저의 인생에 있어서 첫 '퇴사'도 첫 '퇴사 후 여행'도 아니기에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결심했을 당시부터 하나하나 리스트를 적어 실행에 옮겼습니다. '퇴사'도 '한 달간의 여행'도 쉬운 결정이 아니었던 만큼 그다음 스텝으로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