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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lyanna Jan 10. 2019

히틀러가 사랑한 도시, 독일 뉘른베르크의 한낮 단상

독일의 어여쁨, 나는 나처럼 살기로



잘난 어른이 되고 싶었다. 직장도 직업도 사랑도 결혼도 모두 그럴싸하게 누구나 부러워 할 폼나는 삼십대 어떤 여자. 남들처럼 살지 않고 내 멋대로 잘 살아온 척 할 수있는 어떤 어른. 그러나 나는 서른이 넘어서야 어떤 특별히 잘나보이는 어른이 되는 것이 가장 쉽다는 걸 알았다. 어른이라는 나이 언저리가 되면 다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으니깐. 그건 어떤 방식이로든 폼나게 해석할 수 있으니깐. 그럴싸해 보이는 어른이 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평범하게, 남들처럼 남들과 같이 별일 없이 사는 어른이 되는 것이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걸 이제서야 알았다. 남들처럼 살지 못하는게 아직도 여전히 미안함과 죄송함과 양해와 숙제로 남아있는 나의 날들. 평범하게 차분하게 남들처럼 별일 없이 살아가는 날들이 내게도 올까. 과연 그 날들을 나는 견딜 수 있을까.


남들처럼 살고싶지 않은 내 마음이 어쩌면 가장 이기적일지도 모른다 여겨지는 갑작스러운 요즘. 그래도 잘난 어른은 이기적으로 나만 생각하며 남들과 다르게 삶을 사는 것이라, 자기 합리화를 늘어놓는다. 그래 무슨 이유를 가져다 붙이든지 나는 나의 방식의 날들을 살아낼테지. 남들처럼,은 아무래도 이번 생에서는 어렵겠다.



2018 09_ 독일의 작은 마을, 히틀러가 사랑한 도시 뉘른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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