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쓰기> 겨울에는 뒷산에 눈이 내리는 곳이면

도종환, <나머지 날>에서

by 남몰래

겨울에는 뒷산에 눈이 내리는 곳이면

소복소복 하얀 새가 날개를 접는다


사라락 사라락 나뭇잎을 지나

소르르 내린 눈 위에 다시 내리면

눈 위에 포갠 눈

손 위에 포갠 손

눈송이 쏟아지는 하늘을 본다


소리 없는 새 발자국 틈새에 몸을 뉘면

온기 위에 온기

입술 위에 입술

따뜻해서 사라지는 것들이 하얗게 빛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10분 쓰기> 주저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