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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혜 Oct 08. 2024

엄마

기약 없는 이별 준비 중


세상 모든 자녀들과 엄마는 하나의 연결고리

그러기에 애착형상이 생겨 서로에게서

자연스러운 소유가 돼버린 사이기에

자녀들이 자라면서 당연한 듯 소중한 존재를

소홀히 여기게 돼버린 그 이름 엄마


애지중지하며 끼고 다니던 장난감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선이 덜 가게 되듯


세월이 흘러 자녀들에게 있어서 마치

시선이 덜 가는 장난감처럼 존재가 돼버린

그 이름 엄마


만질 수 없는 그저 바라만 보아야 할
저 하늘의 빛나고 있는 하나의 별처럼
어느 누군가에게는 가슴속에 새겨져
빛나고  있을
하나의 별 일 수 있을 그 이름 엄마


마법처럼 세상 모든 사람들을 가슴이 저려 오게도

눈물이 나게도 만들어 버릴 수 있는 그 이름 엄마


순삭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마음마저도

합한 듯 한마음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마력 있는 신비한 그 이름 엄마


국민오빠,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조차도

월등히 이겨 낼 수 있을 그 이름 엄마


내유외강 그 이름 엄마

강한 엄마 이기전에 여자여자한 그 모습 엄마




울 엄마는 수 십 년도 지난 오래전 병원검사결과

뇌졸중진단을 받은 일이 있었고, 그 당시

검사 때 걱정하셨던 엄마


큰 증상들 없이 지내 오자

안일하게 생각하며 병을 방치하며 살아온 엄마


그러다 검사를 받은 지수 십 년이 지난 후 언젠가부터 스트레스를 받게 되거나 충격적인 일들을 마주하게 될 때면 입술이 삐뚤어지고, 눈꺼풀의 떨림과 두 눈이 기고, 거친 호흡과 손발의 미세한 마비증상으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반복증상으로 때로는 병원응급행이 필요로 할 만큼 증세들이 소리 없이 찾아오고 있다.


엄마에게는 치명적 이게도 

폐소공포증 마저 있기에 이제는 뇌졸중의 증상들이 더욱이 생겨져 오게 될지라도 전과 달리

정밀검사를 쉽게 받아들수 없는 안타까운 점도 생겨버렸다.



자신의 질병을 아신 채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며

조심히 예의주시하며 살아가고 계신 엄마


 아픔을 갖고 있는 엄마와 함께하는 모든 시간들이 영원히 평생일듯한 착각 속에 엄마에게 무례하게 대하며 살아온 나날들에 뼈 저리 느껴보라는 하늘의 신호인 듯


금년 2024년 엄마에게는 부쩍 다양한 증상들의 연속이시다.


깜빡거리는 건망증 증상들부터 여기저기 몸마저 안 아픈 곳들이 적지 않았다.


ㆍ가스에 국을 올려 고도 까마득히 잊은 채

식구들과 담소를 나누다 국을 졸아버린 모습


ㆍ어제 그리고 오늘헷갈려하며

기억해 내고자 애쓰시는 모습


ㆍ 아빠가 찾으시던 물건을 찾아주겠다 기다려달라 말하시고는 아무 반응이 없자 끝내 아빠 스스로 물건을 찾게 하시는 모습


ㆍ현관문을 닫고 집에 들어오시고도 왜 문이 닫혀있냐? 라며 내게 물어보시던 모습


ㆍ말초신경장애로 폭염 속에서도 손발이 차가우시다며 겨울외투, 수면양말과 옷들을 겹겹이 껴 입는 모습


ㆍ 잦은 두통, 하체마비로 다리 힘 풀림 호흡이 힘들고, 정신을 잃어 쓰러짐, 어눌한 말투




강한 엄마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으셨고, 너무나도 연약해져 버린 엄마의 모습

확연히 달라져가는 자신의 모습에 속상해지신 엄마




자신(엄마)의  아픔을 식구들에게 티 내지 않으려 소리 없는 눈물을 삼키려 해 보아도 숨길 수 없는

엄마의 눈가로 통하여 이미 많이도 흘러져 있는

많은 눈물



나와 우리 가족들은 그런 엄마의 모습이 아프다.



정작 자신의 아픔의 증상들도 뒷전인 채

일어나지도 않은 당신의 부고를 생각하시고

함께 하지 못할 남겨질 자식들에 대한 걱정에 측은해하시는 엄마



우리 남매를 안아보고, 얼굴과 머리를 쓰다듬길 수차례

우리에게 잘해주지 못한 지나온 시간들에 죄책감을 가득 안고 가슴 치며 통곡하신다.


이처럼 절대적인 내리사랑은 끝없기만 하는

그 이 엄마


엄마~ 이제 그만 부디 당신부터 돌아봐요


엄마로 인한 전염이라도  듯 나 또한 엄마의 부고

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다.



수십 년을  달려온 엄마의 시간에는 사치 하나 없 가난 속 지질히 도 궁상맞게 살아온 시간들뿐이었다.



가족들과 이것저것 하자며 플랜들이 이토록

수많은 약속들로 가득 차있는데

바람처럼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그 이 엄마



무엇보다 그립고 그리울

그 이 엄마


언젠가 엄마의 빈자리 앞에서도 무심히 툭

습관처럼 내뱉어질 그 이름 엄마




엄마와 나의 픽션


나:  엄마~  엄마 앞에서는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

덤덤한척할  실은 난 하나도 괜찮지 않아



그 누구보다 엄마를 그렇게나 의지하며 살아가던 캥거루족인 내가...  이런 내가 괜찮을 일 하나 없다는

나란 걸 이미 나보다 더 엄마가 잘 알고 있잖아



이럴 줄 알았었다면 차라리 엄마와 사이마저 친밀하지 말걸 그랬나 보다

그랬다면 엄마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며 살 일은 추어도 없을 텐데 말이야...



여기까지 나란 사람이  있을 수 있었던 것도 어떤 누구보다 내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유일한 친구 같은 엄마가 있었기 때문이잖아


엄마~  내가 엄마 아픈 모습을 보고 있다 보니 비혼주의자인 내가 이토록 미안해 는 요즘이라는 거 알아?



내 나이 비슷한 이들은 하나같이 시집도 잘 가서 손주도 여럿 있고, 할미 소리까지 들려주기들 바쁘던데...

난 그런 걸 포기하고 살고 있었으니 말이야...

그런데 엄마 아픔이  나의 결혼관념을 바꾸어버리게

되는 계기도 된 게 신기할 따름이더라고



엄마 ~  곳곳이 보이는 게 제다 엄마 흔적들 뿐이야

이 많은 흔적들 내 평생 지워갈 자신 하나도 없어



엄마 뇌졸중으로 인 오지도 않은 부고 을 대체

생각하는 건데?...

어쩌다 중풍증세로 누워버리는 일이 온다면 그런 상황쯤은 이해해보려 할게

그렇다면 나와 가족들 곁에서

엄마 그대로 엄마 존재로 함께 할 수 있을 것에

일억 천금보다  귀하고

값진 일이 될 테니까 말이야



엄마~아픔이 찾아 올지라도

<엄마는 강하다는 속설처럼 >

악착같이 버티며 살아줘...



엄마: 만약에 아주 만약에 내 지병으로 눈을 감게 된다면 내 남편, 아들, 딸 이 소중한 보물들 내 눈에 밟혀 편히 잠들지 못하면 어떡하지?



엄마:안 아픈 손가락 없을 내 새끼들 그중에서도 장애를 가진 내 아들나의 빈자리에도 굳세고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엄마: 만약 아주 만약...  나 눈감게 되는

그 어느 날 가족모두 한자리 모인 자리에서

인사하며 눈 감아야 할 텐데...



나: 엄마~ 언젠가 더 이상 만질 수도 볼 수도 없을 그 빈자리에 남겨질 우리 가족들의 대처해야 할

세는 과연 어떠할까?



힘들겠지만

유난히도 미소가 예쁜 우리 엄마에게 슬픔대신

세상에서 가장 밝은 웃음을 선물할 수 있는

남겨질 우리 가족 되어주고 싶데 말이야




우리 가족들에게 있어서 급격한 건강 이상 문제로 여러 번 쓰러진 엄마의 모습을 발견 후 가족 간의 사랑해 보려 노력하며 지금의 시간들에 후회 없어보겠다는 결의를 하게 만들어준 그리고

기약 없을 이별을 준비 중인

2024년이 참 아프지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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