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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혜 Oct 09. 2024

새장 속 작은 새 한 마리


조그마한 작은 평수의 새장이 곧 나의 집 

그리고

이 집을 벗어나지 못한 채 살고 있는

작은 새 한 마리가 바로 나


크지 않은 새장 속 촘촘한 틈 사이 바라보는 세상

시원 하나 세상사람 시야를 통해 새장 속 작은

새 한 마리 바라바주는 사람들의 시선은

참 뜨거워지다 못해 따가워진다.


상처 있는 날개로 비상해 보려 날마다 안간힘을 다해

파닥이느라 다치고 또 다쳐 쓰라려 오는 통증에

소리 내어 우는 작 새 울음소리를

알리 없는 사람들


빠른 시간, 빠른 세월 속 수많은 사람들 또한

바삐 바쁘다지만 새장 속 갇혀 지내는

작은 새에게는

시간도, 세월도 그 모든 것이 더딜 뿐이다.


새장 속에서만  갇혀 지내는 작은 새 한 마리

먹고, 자고, 싸고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하나 없는 루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 사람들에게는 있지만

작은 새에게는 없는 것은 바로

나갈 수 있는 일터가 없다는 것이다.


아침이면 새장 틈 사이로 보이는

출근길의 사람들

저녁이면 새장 틈 사이로 보이는

퇴근길의 사람들


정작 아침과 달리 축 처진  어깨와 헝클어진

옷맵시의 퇴근길의 사람들 모습이 작은 새의

비치는 그 모습마저

얼마나 부럽게 비추어지고 있는지

알리 없는 사람들


열심히 자신의 일터에서 살아가는

세상 모든 이들에게 오늘도 작은 새

한 마리가 응원해 본다.




일터로 나갈 수 있는 저마다의 그들처럼

어서 빨리  새장 밖을 벗어나

높이 나르며 비상하는 큰 새가  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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