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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혜 Nov 23. 2024

김치

새 빨간 양념 덕지덕지 묻힌 김치

맛볼 수 있는 김장시즌


반찬투정하게 되는 것도 배부를 때에나 이야기

한국의 밥상에는 당연지사 빠질 수 없는 김치

어디 간장게장만이어야 밥도둑이겠던가?

'맛 좋은 김치하나'가 열 간장게장 

안 부럽다


배 아플 때 문질러주는 엄마손이 약손만이 아니다

엄마손으로 기다긴 김치를 쫘아아악 짝짝

찢어다  밥에 올려다 주

가락 마디마디마다 김치양념이 베여 있다며

공갈젖병 문 아기처럼 손가락을 입안으로

쏙 넣어 쪼옥쪼옥  흡입하는 엄마

밥에 올려준 사랑과 정성이 기듯

엄마의 김치로

한 숟갈 두 숟갈 입에 퍼 넣다 보니

어느새 나는 밥 한 공기 뚝딱

엄마손만이 찐 신비한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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