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빨간 양념 덕지덕지 묻힌 김치를
맛볼 수 있는 김장시즌
반찬투정하게 되는 것도 배부를 때에나 이야기
한국의 밥상에는 당연지사 빠질 수 없는 김치
어디 간장게장만이어야 밥도둑이겠던가?
'맛 좋은 김치하나'가 열 간장게장
안 부럽다
배 아플 때 문질러주는 엄마손이 약손만이 아니다
엄마손으로 기다긴 김치를 쫘아아악 짝짝
찢어다 내 밥에 올려다 주고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김치양념이 베여 있다며
공갈젖병 문 아기처럼 손가락을 입안으로
쏙 넣어 쪼옥쪼옥 흡입하는 엄마
밥에 올려준 사랑과 정성이 기듯
엄마의 김치로
한 숟갈 두 숟갈 입에 퍼 넣다 보니
어느새 나는 밥 한 공기 뚝딱
엄마손만이 찐 신비한 손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