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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KGOD Oct 29. 2019

금연과 일기

21일차

18:07

어쩌다 유튜브에서 좋은 노래들 묶어서 영상 올려주는 유튜버들을 알게 되었다.

듣자마자 바로 몸이 절로 흔들리는 노래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댓글창에 주접들이 상당했다.

좋은 노래를 듣는 건 정말 공인된 마약같다.

중독성이 아무리 강해도 괜찮다.

중독성이 강할수록 칭찬 받으니까.

이런 것들도 들으면 도파민이 뿜어질까 생각해봤는데, 생존과 관련되있지 않아서 딱히 그렇지 않으려나...


18:13

사람도 많은데 길빵 진짜 아오 제정신이냐고


20:06

아 진짜 글 왜 자꾸 날아가는거야....


내 인생을 '계획'한다고 하면 감이 잘 안온다.

더럭 언젠가의 일을 촘촘히 짜봐도 제대로 해낸 기억이 없다.

나란 놈...

그래서 문득 생각해본 것이다.

이렇게 게으르고 귀찮은 내 하루가 보람찬 일들로 꽉꽉 들어찬다면?

솔직히 그 날 하루중에 계획한 일을 하나라도 끝내면 다행일정도로 나는 무기력하고 귀찮음으로 다져진 인간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지내온 나에게는 그 날 하루중에 계획한 모든 일을 해낸다는 건 '소설'에 가까운 일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소설'을 쓰는 건 어떨까.

내가 오늘 혹은 내일, 미뤄왔고 했어야 하는 일들을 와다다 끝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소설대로 해낸다면...

나는 적어도 내 인생의 주인공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나하나 해나가다보....


09:22

역시 생각한대로 흘러가진 않았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는 있었던 시도였다.

기분 좋게 잘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민재와 함께한 담배 한 까치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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