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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KGOD Oct 31. 2019

일기, 소설, 금연

1일차

00:46

한 대 피웠으면 당연히 리셋이지 그걸 카운트에 안 세고 있었던 것도 참 비겁하다.

비겁해.

적어도 나는 아는데.


번뜩했다.

내 소설의 주인공이 되기로 해놓고선.

창피하기 그지없다.


내일 일어나서 정력운동 조지고 바나나 두개, 귤 2개를 먹을 것이다.

금단증상이 오겠지만 무시할 것이다.

윤부장님이 담배를 권하겠지만 진지하게 잘 거절할 것이다.

움직이는 틈틈히 듀오링고해서 200xp를 채울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동묘에서 산 골무자켓을 맡길거고, 맡기면서 정장 맡긴거 다 됐으면 찾아오고 아니면 밤에 찾아올거다.

그러고 집에 오는 길에 과일을 잔뜩 사서 저녁용으로 먹을거다. 빨래를 돌리면서 영화 캔디랑 피아니스트 둘 다 봐버릴거다. 듀오링고 못 채운거 있으면 채울거다.

타투한거 탈각현상 일어나서 마무리 중인거 같으니까 가볍게 롤아웃 당길거다.

그렇게 듀오링고 다됐으면 포도꽃 읽을거다.


그리고 내일 내 목표는 소설에 그려진 나보다 더 잘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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