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따뜻해!
문을 열고 어제의 나와 그녀의 따뜻함이
있었던 곳으로 들어간다.
햇살과 함께 내가 들어간다.
나의 등에서 햇살을 느낀다.
햇살의 온기가 잠에서 깨어났지만
전날 느꼈던 그녀의 온기는 없었다.
천천히 다른 온기를 맞이할 준비를 시작한다.
햇살도 서서히 차가웠던 그리고 죽어있던
모든 것들을 녹이며 온기와 생명을 불어넣어 깨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 나의 온기는 채워지지 않았다.
따뜻하지가 않았다.
내 뒤에 바짝 붙어서 쫓아오던 햇살은
나를 회복시키지도 온기를 불어넣지도 못한다.
다시 한번 더 문이 열리고
햇살이 들어온다. 그녀도 들어온다.
그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콩콩"
더불어 멈춰있던 나의 가슴도 움직이며 소리를 낸다.
"쿵쿵"
그녀의 발자국 소리가 점점 느려지며 작아질수록
내가 듣는 소리는 더 빨라지고 커진다.
햇살이 모든 것을 환하게 비추었다.
그녀의 미소가 환하게 나를 비추었다.
그녀의 미소가 나를 녹인다.
이 곳의 모든 곳이 따뜻해지며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나의 모든 것이 따뜻해지며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햇살이 비추자 한편에 숨어있는 컵들도 반짝 빛나기 시작한다.
그 반짝임이 생기있게 다시 햇살에게 향한다.
그녀가 미소를 짓자 한편에 숨어있는 나의 마음도 빛나기 시작한다.
그 반짝임이 수줍게 그녀를 향한다.
그녀의 미소는 따뜻했다.
그녀의 미소가 아니
그녀가 햇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