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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른이 Mar 17. 2020

[서평] 온라인 마케팅의 함정 / 이상규

온라인 마케팅의 민낯에서 통찰력을 얻다.

제목 그대로 '함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마케팅 입문자에게 영업사원으로 시작해서 광고대행사 사장까지 된 저자의 생생한 경험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블로그, 카페, 블로그, 페이스북 등 온라인 채널의 리얼한 뒷모습은 수용하기까지 윤리적 판단이 필요했다.
그렇지만 10년을 세일즈 분야에서 굴렀던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건 분명 '전략'으로 분류되어 수용 가능한 영역이었다. 그럼에도 낯설게 느껴졌던 것은 온라인 마케팅은 조금은 신사적이고 양반 같은 영역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눈 앞에 마주친 온라인 마케팅의 세계는 아마존보다도 치열한 약육강식의 세계였다. 세일즈나 마케팅이나 결국은 만류귀종이니 이것이 첫 번째 온라인 마케팅의 함정이었다.

더불어 저자처럼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고객들의 매출 신장을 위해서 진심으로 파트너십을 갖고 노력하는 대행사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깨달음. 광고 대행사라고 모두 전문적이고 우리 같은 세일즈맨들을 구원해줄 방법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 그것이 두 번째 온라인 마케팅의 함정이었다.
물론 이 책은 전형적인 강사들의 강의용 책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저자가 현직 대행사 대표임을 감안했을 때 그의 이야기를 전적으로 신뢰하긴 우리가 순수하지 못하다. 하지만 반면에 그런 책에 이토록 상세하고 자신 있게 쓸 수 있다면 그 정돈 적당히 걸러서 받을 만큼 독자들은 현명하다. 
개인적으로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운영에 관심이 많은데 참 안일했다는 반성을 했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으로 마케팅을 한다는 것이 이토록 치밀한 기획과 공식에 입각한 전략적인 행동이 필요한지 몰랐다. 조금은 반성하고 향후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보면서 브런치뿐만 아니라 블로그와 인스타 채널도 성장시켜보려고 한다.

세 번째 온라인 마케팅의 함정은 결국 대표가, 관리자가, 고용주가 기본적인 마케팅의 개념과 방향성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정확한 Order를 줄 수 있고 효과적인 Feed Back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의사소통이 정확히 되었을 때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저자를 칭찬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것을 먼저 고객에게 말해주는 대행사를 아직까진 현실에서 본 적이 없기에 하는 말이다. 근래의 세일즈 영역에서 파트너십은 사라지고 이익만을 쫓는 하이에나들이 판을 친다.
판매자와 고객은 단순한 휘발성 관계가 아니다. 특히나 개인주의가 강해지는 요즘 같은 사회 변화 속에서는 더욱 인간적인 접근과 사회 통념에 부합하는 서비스와 배려가 중요한 시대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상대방의 무지를 이용하여 한몫을 챙기려는 사기꾼들이 이 영역에는 너무나 많다. 

마지막 온라인 마케팅의 함정은 바로 결국 돈을 들여서 꾸준한 시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규모 업체, 영세업체, 비용 부담이 있는 업체는 이 부분에서 많은 좌절을 할 수밖에 없다. 결국 온라인 마케팅 역시 규모의 경제의 영역이다. 비용을 적게 들이는 방법은 분명히 있지만 비용을 많이 들이는 방법보다는 효과성이 떨어지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아무리 효과적인 전략과 기획을 들고 있다고 해도 비용 투입의 장벽을 넘기는 어렵다. 


이 책은 2년 전에 쓰여진 책이다. 어쩌면 지금의 온라인 마케팅의 최신 트렌드와는 조금은 멀어진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개괄적인 통찰력과 업무 방향성을 수립하는 데는 분명히 도움이 되는 이야기이다. 특히 블루 오션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설령 레드오션이라도 마케팅을 시도해보는 것이 더 우선이라는 저자의 말에 적극 동감하는 바이다. 

따지고 보면 블루오션 시장이라는 것은 한 때의 이야기이다. 수혜 받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레드 오션 시장에 속해 있을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일즈와 마케팅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일즈와 마케팅의 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전사들은 꼭 한 번쯤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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