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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른이 Aug 25. 2020

더 이상은 종교를 믿을 수 없을 것 같다.

(무뢰한 이야기) 코로나 앞에 드러난 얄팍한 종교인들의 실체

코로나가 2차 확산이 되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이는 직장을 잃었고 자영업자는 폐업에 눈물을 흘렸다. 구직자는 줄어드는 일자리 앞에서 좌절한다. 어린이들은 학교생활을 잃었고 외출을 하지 못한 답답함에 몸부림친다.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탈 때 불안함에 전전긍긍하며 어울리는 시간을 잃어버리고 있다.

본인 역시 코로나로 직격을 맞아 위태위태한 회사에 몸을 담고 있어 매일 같이 생계의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단순한 전염병을 넘어 전 세계 차원의 사회적 경제적 위기로 번진 코로나는 우리의 인생을 뒤흔들고 위협하고 있다. 그나마 우리는 누군가의 희생과 단합된 마음으로 겨우겨우 위기를 헤쳐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한 종교단체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 아니 우는 아이 뺨을 거세게 후려치듯 더 수렁으로 내몰리고 있다.


난 어디에서도 종교 이야기,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념과 신념에 연결된 주제는 말해봐야 다툼과 감정 소모만 생길 뿐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종교와 정치에 대해선 믿음도 관심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릴 적부터 신이 존재는 믿을 수 있었지만 맹목적인 종교에 대한 믿음은 이해할 수가 없었고, 정치 역시 앞에선 온갖 명분을 내세울 뿐 결국은 이해를 앞세운 다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래서 그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정말 이야기를 하고 싶다. 고작 하루에 30~40명 정도밖에 찾지 않는 작은 공간이지만 적어도 이 공간에서라도 목소리를 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들이 얼마나 무도하고 뻔뻔하며 무뢰한지 말이다.

 

우선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예배를 보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세뇌되어서 생각이 멈춘 건지 알 수가 없다.

나도 살면서 보고 들은 게 있다. 종교에 대한 공부도 나름 많이 했었다. 정말 신이 예배를 안 보면 믿음을 의심하는가? 웃기지 마라. 결국 그 종교단체에서 교인들이 모여야 생기는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종교의 자유? 아니 탐욕의 발로일 뿐이다. 그게 아니라면 아무리 좋게 잡아줘도 자신의 루틴 한 일상을 벗어나는 것이 전 사회적 국가적 공동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일이라고 느낄 만큼 시민의식, 공동체 의식이 신생아 수준인 것이다. 내가 신이라면 이런 상황에 신의 핑계를 대며 집회와 예배를 이어나가는 자들에게 천벌을 내리겠다.


종교인들이 정치인들과 야합해서 지들 잘 먹고 잘 살겠다고 집회도 하고 예배도 보고 하다가 사고를 쳤으면 자숙을 하고 사과를 해야지. 뭘 그리 잘했다고 연일 사회를 시끄럽게 하고 더욱 전염병을 일파만파 퍼뜨리고 있는지 그들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종교의 자유, 신의 의지 어쩌고 하는 뻔드르르한 말의 편린 뒤에 숨어 안하무인하고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상식과 감정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에 벌겋게 핏발이 서있는 것이 정말 안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대가리만 땅에 처박고 포식자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우둔한 짐승 같다.

이익 단체를 비난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온갖 이익 단체로 가득 차 있고 나를 포함 누구나 이익단체에 속해있다. 그리고 그 이익단체가 실수를 했으면 사과를 하고 수습을 하면 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손해보지 않고 좀 더 이익을 얻어내기 위해 탐욕스럽게 싸워대지 말고 말이다.

그 종교, 정치세력의 수장들이 나보다 못살면 인정하겠다. 진심 그렇게 신념에 가득 차서 본인은 독립투사처럼 신념을 위한 투쟁 중이면 이해하겠다는 것이다. 부지런한 바보라면 답답은 하지만 비난은 않겠다. 하지만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그렇지 않지 않은가? 온갖 권력과 금은보화에 취해서 미쳐 날뛰고 있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거기 동조하는 사람들도 부화뇌동하는 사람들도 다 똑같다.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아무 기댈 곳 없이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나부끼는 부평초 같은 우리 평범한 사람들이다. 코로나가 소강상태에 들면서 이제야 좀 살아볼까 하고 아등바등 발버둥 치고 있는 데 찬물도 이런 찬물이 없다. 지금 도대체 얼마나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말라죽어가고 있는데 이따위 정치질, 종교질이냔 말이다.

정치 세력과 종교 세력이 결탁하는 것이 오늘내일 일은 아니지만 정말 이런 상황에까지 저렇게 뻔히 보이는 짓거리들을 하는 것을 보면 시민이, 국민이 얼마나 우습게 보이면 저럴까 싶다. 평범한 사람들의 힘을 어떤 식으로든 보여주고 싶다. 정말 시민들이 나서서 시민들의 힘으로 전국의 모든 교회를 폐쇄해버리기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물론 정말 훌륭한 교인들도 있음을 안다. 그리고 그들은 정말 낮은 곳에서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저 위에서 종교인이란 허명을 뒤집어쓰고 주지육림을 누리는 자들을 이야기함이다. 저런 사회악들을 세금을 들여 치료를 해야 하다니... 부디 치료 후에는 형사처벌을 해서 사회와 격리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에 확실히 종교단체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종교단체는 결국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되고 종교의 자유라는 철옹성에 둘러싸인 사회의 암적인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훌륭한 종교인들이 많아도 종교단체의 타락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이번 사태로 증명되었다. 그저 좋은 종교인들이 그 명맥을 이어나가며 어려운 사람들을  종교를 통해 구원해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얼마 전 '라디오스타'에서 '박진영'이 나와 그런 이야기를 했다.

'난 아무리 해도 믿어지지가 않아서 그냥 계속 읽다 보니 어느 순간 믿음이 생겼다'라고 말이다. 그가 어디 소속인지 이단인지 뭔지 난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믿음은 순수하고 신뢰가 갔다.

많은 종교인 여러분들 반성하시길 바란다. 전국적인 딴따라의 믿음이 당신들보다 더욱 신실해 보이고 신뢰가 감에 말이다. 당신들이 정통 교인 일지는 몰라도 이 사회에서는 이단이다. 남은 생에선 절대 종교를 믿는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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