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출간기획서는 자꾸 거부당하는걸까

비교적 가벼운 주제로 다양한 책이 출판되고 사람들에게 읽혀 쓰임을 다하는 것을 보고 나도 언젠가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출판을 하고 출간 작가가 되는게 절대 가벼운 일이 아니기에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는데 이혼이 뜻밖에 내 꿈의 실현을 위한 발판이 되었다. 그렇게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작가가 되다보니 출간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구글에서 검색해 출간기획서 몇개를 다운받아 내가 보기 좋은 형식으로 편집을 했다. 처음 써보는 출간기획서라 갈피를 잡지 못했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몇몇 문장을 담았다. 출간기획서를 쓰며 어떤 유명인들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써달라는 섭외 요청에 출간을 하는 경우도 있다던데 부럽기도 했다. 출간기획서를 완성해 나름 이혼주제로 출판을 했거나 에세이를 취급하는 출판사에게 보냈더니 3곳에서 답장이 왔다. 거절이었다.

익숙한 듯한 거절의 말투에 속이 상하기는 했지만 부족한 나의 원고를 읽어주고 논의를 했다는 자체에 대한 감사가 더 컸다. 글을 쓰다보면 누군가 시간을 내어 내 글을 읽어주고 댓글을 달아주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일기장에 그냥 끄적이는 글이 아니기에 누군가가 읽어주기를 바라고 세상에 내놓는데 읽히지도 못하고 사장된다고 생각하면 가만히 있는 내 글이 더욱 불쌍해보인다.

아직은 내 원고가 부족해 출간으로 이어지지 않는거겠지. 수많은 비문, 맞춤법과 철자 오류 등을 가다듬어야할 필요성이 느껴진다. 나는 출판 자체가 목적이고 서점에서 내가 쓴 책을 찾을 수 있다는 기쁨만 만끽하면 그만이지만 불황인 출판시장에서는 수익성, 화제성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할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대로 그만 두지는 않을 예정이다. 책과 글에 가까워지는 삶을 살며 계속 문을 두드릴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출판사와 내가 만나는 접점이 생기는 날 내 글도 책이라는 물건으로 탄생해 서점에서 만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