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시간 Jul 25. 2022

도서관에는 언제나 그렇듯 답이 있다.

도서관 예찬론

첫 도서관 방문은 엄마의 손이 이끌려 갔었다. 그당시 엄마는 아동자료실에 나를 두고 종합자료실에 가서 책을 읽었다. 어느날은 엄마가 한참동안 오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종합자료실에 가보았다. 아동자료실에만 가본 나는 종합자료실에 꽂혀있는 수많은 책들의 존재와 그 책의 수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다는 사실을 매우 신기해 했다. 그렇게 거의 매 주말마다 도서관에 갔고 책을 빌려 읽었다. 중, 고등학생이 된 뒤에는 친구와 도서관에가서 공부하고 분식을 먹으며 떠들고 산책했던 기억이 난다. 대학생때는 취업을 위해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공부했고 졸업 후에는 여러 학원을 다니며 그 학원 근처에있는 도서관을 꼭 가보곤 했다. 또 아이를 키우면서 긴 하루를 아이와 보내느라 내가 사는 지역 근처에 있는 도서관은 거의 다 가봤다.


이렇게 도서관에 자주 갔던 이유 중 하나는 도서관에 자체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이야 이북으로도 충분히 많이 읽을 수 있지만 지역별로 다른 도서관의 시설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생각을 확장해 가는게 좋았다. 요즘 도서관에서는 피크닉세트대여, 유모차소독, 마술공연, 방학특강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내가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누리는 자체가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도서관에서는 언제든 답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는 수필을, 지적욕구가 생겼을때는 인문학책을, 육아를 시작할 때는 육아방법에 관한 책을, 아이가 학교에 갈때는 초등학교 입학준비에 관한 책을, 삶이 무료할때는 소설책을, 이혼을 준비할때는 이혼에 관련된 책을 모조리 가져와서 읽었다. 최근에는 아이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책과 글쓰기에 관한 책을 빌려서 읽고 있다. 이렇게 빌려온 책 속에는 내가 원하는게 들어있었다. 책 하나하나에 나에게 꼭 맞는 답이 있는건 아니지만 책을 읽다보면 지금 내게 필요했던 적합한 한 구절을 발견하게 된다. 이 한 구절만으로도 그 책이 가치있게 다가온다. 그런 구절은 곱씹듯이 여러번 읽고 필사한다. 또 걷다가, 집안일을 하다가 문득문득 떠오르면 다시 한번 마음에 잘 새겨둔다. 그럼 그 구절이 어느순간 내 생각이 되어 필요한 때에 적절하게 쓰인다. 생각 속에서 꺼냄이 많았던 책은 구매를 한다.  또 도서관에서는 사람들이 반납하고 꽂아놓은 책을 볼수가 있다. 나는 반납 책꽂이에 있는 책들을 한번씩 보는 편인데 사람들이 한번 대출한 책은 왠지 유익할거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책을 훓어보다가 보물같은 책을 우연하게 만날 수 있다.


사실 최신 정보를 얻거나 감성을 충전하는 글은 인터넷에도 굉장히 많고 접근성이나 편의성을 보자면 스마트폰이 훨씬 월등하다. 나의 경우 인터넷에 있는 정보는 읽어도 쉽게 휘발되어버려 그 당시에는 심취해서 보지만 정작 나중에 기억에 남는게 없다. 책은 아무래도 인터넷보다는 몇번의 편집과정과 여러사람의 손을 거쳐서 나오기 때문에 정리가 잘 되어있다. 또 한가지 주제의 책을 여러권 보다보면 그 책들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관통하는 한가지 주장이 떠오른다. '아! 결국 이 모든 책들에서 이걸 말하려고 한 것이구나!'를 깨달았을때는 꽤 감격스럽다. 이 때문에 나는 책과 도서관을 사랑한다. 앞으로 자기 전 아이와 나란히 누워 책을 읽고 잠드는 생활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왜 내 출간기획서는 자꾸 거부당하는걸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