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 앙드레 코스톨라니
주식 투자 책 중에서 좋아하는 하나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이다.
저자가 살았던 시대와 금융 환경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고 전문 투자자도 아니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그래도 코스톨라니 투자 서적이 좋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철학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투자를 잘하려면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만드는 책이다.
책의 일부 내용에 대해 내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기 때문에
다소 주관적인 해석이 들어갈 수 있다.
이미 이 책을 읽은 분들도 많을 것이고,
주식 투자나 재테크 책을 어느 정도 접한 독자라면 공감할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돈이 없으면 음악도 없다.”
자본주의 사회라는 환경은 우리를 더 경제적인 것들을 목표로 쫓게 한다.
그렇게 돈을 쫓다보면 결국 진짜 얻으려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본질을 까먹기도 한다.
우리 시대는 지금 그러한 고차원적인 고민을 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선택 조차 할 수 없는 환경”을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이 고차원적인지는 사실 모른다.
다만 개인적으로 지금이 더 고차원적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돈의 개념도 바로 ‘선택조차 할 수 없던 시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 시대보다 더 본질적인 돈에 관한 이야기이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기본적인 돈, 경제적 안정이 없던 시기를 거쳐온 세대는.
경제에 대한 철학이나 태도를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
어쩌면 그것을 고민하는 것은.
먹을 것이 있고 나서야 고민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경제 성장의 장애 요인은 돈이 없다는 것이다. 예전에 집시와 악사들이 즐겨했다는 다음 말은 경제를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다.
"돈이 없으면 음악도 없다(Ka Celd, Ka Music)."
이 말이 뜻하는 바를 잘 소화한 사람은 학교에서 공부한 경제학자보다 경제를 더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다. 돈이 없으면 경제 성장은 불가능하다. - p120
이 구절은 특히 공감된다.
경제 성장의 가장 큰 장애물은 ‘돈이 없음’이라는 단순한 진실이며.
전쟁 이후 경제 성장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 진실을 뼈저리게 겪어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겪은 경제 상황’이 ’나의 경제 철학’을 형성한다고 생각한다.
가난한 환경 속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 ‘살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이 우선이 된다.
어느 정도 안정된 다음에야, 비로소 내가 원하는 삶을 꿈꿀 수 있다.
"돈이 없으면 음악도 없다(Ka Celd, Ka Music)."
이 구절은 대부분의 예술가들도 공감할 것이다.
가난해서 포기할 수밖에 없는 꿈이 있다.
물론 가난해도 꿈을 꾸는 예술가들도 있고
배고파야지 좋은 예술이 나온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보통은 경제적인 안정이 있고 나서 “음악”을 할 수 있다.
“음악”이 바로 돈을 벌어주는 선택받은 천재나 운이 좋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경제적 안정이 있어야 “음악”에 오랜 시간 집중하고
그 노력의 시간이 결실을 맺여 기회를 얻는다.
물론, 경제적 안정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월 100만 원만 벌어도 만족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월 1천만 원을 벌어도 불안한 사람도 있다.
그리고 다른 것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돈이 아니라.
돈을 버는 것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삶의 만족도는 결국 개인의 기준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있다.
돈이 없으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돈을 버는 상상력”
나는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고 말한 아인슈타인에 절대적으로 찬성한다.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p160
코스톨라니는 ‘돈을 버는 것은 상상력의 결과’라고 말한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돈은 결국 내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인다.
어떻게 하면 돈의 흐름을 만들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끊임없는 상상과 실행 속에 있다.
증시에서 지적으로 거래하는 투자자는 누구나 생각을 한다. 그 생각이 옳든 그르든 그것은 문제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생각하고 난 뒤 주식 거래를 해야 한다는 것이고, 또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p159
이 문장을 읽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하루에 몇 시간이나 돈을 벌 방법에 대해 상상하고 실천하고 있는가?’
수익이 정체되어 있다면, 아마 내가 돈에 대한 상상과 고민을 멈췄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위험을 감수하는 정도가 다르다.
큰 수익을 기대하는 사람은 과감한 실행을 선택하고,
소소한 만족을 원하는 사람은 보다 안정적인 방법을 고른다.
위험을 선택하든 안정을 선택하든.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결론이 어찌되었 건 그건 결국, 나의 선택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믿어야 한다. 만약 충분히 생각한 끝에 어떤 전략을 세웠다면 친구나 여론, 일상생활 등에 의해 흔들려서는 안 된다.” -p159
“초보자라면 강세장에서 시작하라!”
초보자라면 무조건 강세장 투자자로 시작할 것을 권한다. -중략- 내 경험으로 보더라도 강세장의 기회가 약세장의 기회보다 훨씬 많다. 주가가 많게는 1천 혹은 1만 퍼센트까지 상승할 수 있으나 낙폭은 기껏해야 100퍼센트이기 때문이다. -p231
이 조언은 나의 투자 방식과도 비슷하다.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 1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나는 초보자다.
그래서 약세장에서는 그냥 ‘존버’(존중하며 버티기)하고, 강세장에서만 적극적으로 매수한다.
책에서도 말했듯, 약세장은 접근은 쉬우나 수익을 내는 것은 전문가의 영역이다.
초보자라면 강세장에서 시작하고, 익숙해진 후에야 약세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요컨대, 강세장에서는 최악의 종목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조금은 벌어들일 수 있느냐 약세장에서는 최고의 종목이라도 수익을 얻기가 어렵다. 따라서 우선 일반적 추세를 보고 그다음에 주식을 선별하라. “ - p262
강세장에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주식을 선별하는 것보다 추세를 보는 것이 중요하고 말하고 있다.
추세를 보는 것은 거시적인 시각이다.
추세를 보는 공부는 금융의 발자취를 공부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코스톨라니의 책이 1999년에 쓰인 책이지만 공부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이유도 이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요세프 유베르의 말처럼 “누구든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은 과거를 경외심을 가지고 받아들여야 한다.” -p272
“주식을 사고 수면제를 먹어라!”
“주식을 사고 수면제를 먹고 자라. 10년 뒤에 깨어나면 부자가 되어 있다.” – p.235
이 문장은 많은 독자에게 인상 깊게 남았을 것이다.
나 역시 가장 공감하는 구절이다.
여기서 수면제의 의미는 장기투자라고 생각한다.
“장기 투자”야말로 초보자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이다.
물론 주식을 도박처럼 생각하는 어르신들도 많지만,
오히려 요즘 같은 시대에 장기적으로 보면 저축보다 주식이 더 안전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서 장기적인 저축은 돈의 가치를 보존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시간이라는 무기를 갖춘 주식에서 장기 투자가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저축은 단기적인 ‘보관’의 개념이다.
단기적인 기준에서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를 할 수 있지만.
화폐가치의 하락을 기준으로 보면. 장기적인 저축은 위험하다.
한마디로,
저축이 작은 돈을 모으는 개념이라면.
주식은 모은 돈을 더 불리는 단계이다.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는 뜻이 아니다.
두 가지의 특성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융상품 중 채권이나 파생상품, 암호화폐 등 다양한 상품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면
종합적으로 활용하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뭐든 자기가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잘 모른다면 배우는 단계가 필요하다.
뭐든 조금씩 열심히 하다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인간의 적응력'이란 초능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투자에서도 이러한 인간의 능력을
초능력에 가깝게 발휘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투자자를 위한 마지막 조언”
책의 마지막 페이지쯤 나와 있는
투자자들을 위한 권고 사항과 금기 사항이다.
각 10가지씩 나와 있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밑줄 그으려다 보니
20개 모두에 밑줄을 그었다.
모두 다 중요한 항목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단순한 주식 투자 기술서가 아니다.
‘돈’과 ‘삶’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나는 코스톨라니의 투자 방식보다 그가 돈을 바라보는 태도와 생각에 더 끌린다.
코스톨라니의 가르침을 세기며.
투자를 잘하려면 결국,
돈을 사랑하되 집착하지 않고,
뜨겁게 상상하되 차갑게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배우고 다짐한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
그리고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 지켜내기 위해!!
소중한 “가족과 아이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다시 한번 용기 내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