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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니, 돈이 보였다!

<긱경제> - 다양성으로 읽기

by 글쓰는 맘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 새라 케슬러


직업은 바로 “돈벌이“와 연결된다.

지금처럼 돈을 불리는 투자가 자연스러운 시대가 아닌 과거에는 돈을 벌고 모으는 수단이 온전히 직업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로부터 사업이나 장사의 기술을 물려받는다거나 기타의 경우가 아닌 이상.

보통 고등학교나 대학을 졸업하고 대부분은 직업(일자리)으로 돈벌이를 시작한다.

그런 의미에서 직업이 갖는 의미는 돈의 흐름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종잣돈을 버는 첫 시작은 대부분 직업일 것이다.

따라서 직업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 지를 알아가는 것은.

돈의 흐름을 읽는 것에 있어서 아주 기초적이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직업의 흐름과 변화를 보여주는 책이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대한 흐름이 변화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새라 케슬러의 책을 살펴보려 한다.

출간 시기는 좀 많이 지난 2019년이다.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는 플랫폼기업이라는 용어도 낯설었고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다는 것도 신선했지만. 지금은 너무 익숙한 개념이 되었다.


최근의 경제 흐름을 읽기에 좀 지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직업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다시 공부해 보려 한다.


긱경제(Gig Economy)란?
긱경제는 단기적인 계약이나 프리랜서 형태의 일자리가 중심이 되는 경제 형태를 말한다. 전통적인 정규직 일자리가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건당(gig)’으로 일하는 방식이 확산되며 생겨난 개념이다.

용어 설명
Gig : 원래는 재즈 공연 용어로 ‘한 건의 공연’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지금은 ‘단기 일거리, 알바, 프로젝트 단위의 일’을 통칭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Gig Worker(긱 워커): 배달, 대리운전, 프리랜서 디자이너, 유튜버, 인플루언서, 개발자 등 특정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필요할 때 일하는 사람을 말한다.


"경제적 자유인가, 아니면 불안한 미래인가."


긱경제’라는 내용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이렇게 사회 시스템이 분절되면.

전문성이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고.

이것을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특히 MZ세대인 청년층은 긱경제의 흐름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다.

최근 'N잡러'라는 말이 유행하 듯.

긱 경제를 N잡 또는 부업 문화로 적극 수용하는 추세다.


“긱 경제에 대해 알면 알수록 스타트업 업계에서 말하는 ‘노동의 미래’가 한편으로는 위안이 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불완전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긱 경제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노동의 세계를 이토록 처참한 풍경으로 만든 요인을 더욱 심화시킬 수도 있다.” -p14


"긱경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중에는 부유한 사람도 있고 가난한 사람도 있고 힘없는 사람도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다섯 사람의 이야기를 번갈아 가며 전한다. 이 책을 긱 경제의 완벽한 조감도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 다만 모든 경제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p15


저자는 긱 노동자 6명의 삶을 추적하며

긱 경제가 이상적 자유가 아니라 생존 수단이 된 현실을 보여준다.


“기업에서 각 경제 노동자를 지휘하기 위해 사용한 각종 전략이 기업가에게는 하자가 있는 시스템에 새로운 혁신의 산물을 도입한 결과물로 느껴졌을지 몰라도, 많은 사람에게는 세금과 복지에 대한 부담을 덜려는 구태의연한 수작으로 비쳤다.” -154


노동자들은 “자유로운 시간과 유연한 삶”을 기대했지만.

수입 불안정, 복지 미비, 노동 보호의 부재에 시달린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긱 경제를 막을 수 없는 흐름으로 보며.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가 새로운 노동의 개념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좋은 직장’ 개념이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는 일의 의미, 삶의 균형, 사회적 안전망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긱 경제의 사회적인 안전망, 복지의 변화에 대한 내용은 너무 어렵고.

개인의 입장에서 긱경제의 변화에 대하여 이야기하려 한다.


저자의 말처럼 긱경제의 흐름이.

직장을 구하는 우리, 개인에게 새로운 개념으로 적응해야 하는 것이라면.

우리의 생각도 이에 맞춰서 변화해야 할 것이다.




“정규직이 답이다”라는 교육 시스템의 유산


한국 사회의 교육과 채용 시스템은 아직도 정규직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성장기 세대들은 ‘정규직 = 안정’이라는 믿음을 가지며 살아왔다.

실제로 과거에는 대기업에 들어가면 평생직장이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며 노후까지 보장받는 구조가 가능했다.

따라서 많은 “인재들”이 대기업에 자연스럽게 흡수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기업도 더 이상 임금과 복지를 감당할 수 없는 구조로 변했고,

그 틀 안에 머무르던 사람들은 외부로 나올 때 큰 혼란을 겪는다.

일부는 결혼과 육아, 생계로 인해 더 깊이 매이기도 한다.

일부는 직장 밖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수동형 인재’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물론 능동적으로 뛰쳐나와 자신의 길을 개척한 사람도 있다.

프랜차이즈를 배우고 창업하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 영역을 확장하는 사람들.

그러나 이들도 결국 또 다른 시스템 안에 소속되거나, 대기업을 닮은 다른 구조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경우도 많다.



“긱경제를 생각하며 — 다양성의 시작”


개인적으로 긱경제를 열렬히 반기는 입장은 아니지만, 한국 사회의 일자리 개념에 다양성과 유연함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공무원이나 대기업만이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고정관념 속에서 자라온 우리는

‘직업’에 대한 생각이 지나치게 획일화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아직도 그런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조금 바꿀 때가 되었다고 느낀다.


정규직만이 유일한 선택지였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창작자

형태는 다르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 일과 삶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긱워커’라 불리는 이들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간다면

그 또한 충분히 ‘좋은 일자리’ 일 수 있다.

정규직보다 수입이 더 많을 수도 있고, 시간의 자율성 또한 크다.

물론 위험 요소도 있다.

하지만 위험이 큰 만큼 그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운다면, 스스로 선택하고 감당하는 삶의 대가는 크다고 생각한다.


“긱경제가 말해주는 것 – 다양성과 자기 주도성”


긱경제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다양성’이다.

하루 24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탐구하며 보내는 사람도 있고,

한 가지 일에 몰두하기보다 여러 일을 조금씩 해보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사교성이 뛰어나서 여러 사람을 연결하는 재능이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내향적이지만 깊이 있게 파고드는 힘이 있다.


최근 아동학 공부를 하면서 자주 접한 ‘다중지능이론’처럼,

모든 사람은 각자의 강점이 다르고,

그것을 발현할 수 있는 ‘일의 형태’ 또한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점점 ‘자기 주도적인 생각’과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책의 일부만 다루어서 전체 내용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긱경제'라는 다양하고 혼란스러우며 복잡한 시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마무리하며,

‘자기 주도적인 생각'이 더불어 사는 사회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유연한 사고'와 잘 어울려질 때.

<직장이 없는 시대>에 잘 정착하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정리하니 뭔가 양극단에 있는 것의 중심을 잡는 어렵고 복잡한 과정 같다.

그렇다고 ‘직장이 없는 시대’가 무조건 불안하거나 두려운 대상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과거에는 "어떤 직업으로 돈을 벌 것인가?"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벌 것인가?"의 더 포괄적인 질문으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건 '속도'보다 '방향'이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으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마흔일곱, 인생 중반을 넘어가는 시점.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우리는 그 흐름에 휘둘리지 않고 변화를 인지하고 유연하게 반응하는 “자신만의 방향”을 길러야 한다.


과거 20대 초반에 연극학과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연출과 배우의 관계를 묻는 어느 배우지망생의 질문과 교수님의 대답이 오고 가는 와중에 교수님의 말씀이 기억난다.

“배우는 연출이 의도하는 범위에서 가장 자유롭게 표현할 때 살아있는 연기로 빛난다. “라고 말씀하셨다.

난 연기 지망생이 아니라 그때는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삶을 살아가면서 그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


나는 지금 사회의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아직 그 자유의 느낌을 온전히 알지는 못하지만, 사회를 살아가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유로워지는 과정“이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 나누며 소소하게 웃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괜찮은 삶’이라고 믿는다.


이 또한, 나만의 작은 만족이자.

긱경제 시대를 살아가는 ‘나만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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