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전략 수업> 폴 포돌스키 - 첫 번째 이야기 (1)
부모가 되고 나서야 돈의 의미를 깨달았다
대부분의 부모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돈을 다루는 법을 깊이 있게 고민하는 계기를 겪는다.
<부의 전략 수업>의 저자 폴 포돌스키 역시.
부모가 된 후에 돈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한다.
“누군가의 아버지가 되고 나서, 질서를 세우는 것은 돈을 잘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전까지만 해도 나는 돈에 너무 집착하는 사람은 인생의 즐거움을 포기하며 편협하게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p12
“나는 아이들을 쥐들 속에서 키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집을 옮기기엔 돈이 부족했다. 부를 만들기 위한 오랜 여정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p13
나 역시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돈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돈이라는 것을 단순히 화폐교환의 개념처럼 일차원적으로 생각했던 거 같다.
그리고 20대에는 막연히 이렇게 생각했다.
부모가 되면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아이들 학비와 사교육비, 그리고 해외여행까지 부담 없이 해결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다른 아이들 부럽지 않게,
내 마음만큼 넉넉하게 키울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상상과 달랐다.
부모가 되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삶을 유지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 사회가 그리 넉넉하지 않아도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부모로서 훨씬 덜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운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한국 부모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
특히 강남 3구에서 잠시 육아를 경험한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있어서.
좀 더 감정적일 수 있지만, 솔직히 처참했다.
사정상 송파구 잠실에서 4년 동안 살다가 올해 2월에 지금 우리 집, 수원으로 이사를 왔다.
잠실의 사교육비며 생활 수준은 보통의 외벌이 월급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따라가지 못하고 허덕임을 겪어 봐서 그런지, 부모의 마음이 더 안타깝다.
얼마 전 유튜브 EBS채널에서 한국과 주요 국가들의 육아 비용을 비교하는 내용을 보았다.
너무 공감 가는 이야기였다.
동아일보 2023년 5월 3일 기사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기사 내용에는 한국과 중국 모두 높은 육아 비용으로 인해 젊은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꺼리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엄청난 사교육비와 주거비용은 한국 부모의 육아를 ‘두렵게’ 만든다.
돈이 없다면, 아이를 낳는다는 것 자체가 '큰 결심'이 된 지 오래되었다.
지나친 사교육비며 육아 비용, 주거 비용에 대한 문제는 오랫동안 거론되어 왔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영유아 교육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이 문제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건,
한국의 육아 비용에 대한 문제는 '부모의 마음'이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그 마음을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노력의 지표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국가적인 차원의 정책과 국민의 노력이 병행된다면 천천히 해결되리라고 긍정적으로 본다.
부모들의 경제적 고민은 나라마다 정도의 차가 있을 뿐.
부모가 된 이후 경제적인 걱정은 모든 부모의 동일한 걱정일 거라 생각한다.
“가난의 기억이 주는 경제 감각”
자연의 혹독함은 꼭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명확하게 구분해 준다. 예를 들어, 푹신한 매트리스는 없어도 살 수 있지만, 깨끗한 물을 꼭 필요하다. -p62
가난하게 자란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직관적으로 안다. 반면 중산층에서 자란 나는, 이런 기본적인 진리를 직접 체험할 기회가 없었다. 안정적인 삶을 위해 필요한 최소 비용이 얼마인지 계산해야 한다. 기본적인 주거비, 식비, 의료비는 필수 항목이다. 그리고 그 비용이 얼마인지 정확한 숫자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p62
삶의 장단점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경제적인 결핍을 겪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더 이른 시기에 경제적 독립을 이루려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결핍은 어떤 대상에 대한 ‘간절함’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결핍이 지나치게 크거나 오래 지속되면, 간절함은 ‘집착’으로 변하기도 한다.
모든 것은 양면성이 있다.
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결핍은 감각을 예민하게 만든다.
누군가는 ‘예민함’을 부정적으로 보지만,
잘 관리된 예민함은 감각이자 능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적당한 결핍은 마치 ‘소식(小食)’을 하는 것처럼 삶을 소박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무언가가 늘 충분하지 않기에, 조금 더 절실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개인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돈이 부족했던 10~20대 시기에.
돈이 어디서 들어오고 어디로 나가는지에 대한 감각이 민감해졌다.
저자의 말처럼 이런 감각은 어릴 적 경험이 만든 ‘경제적 직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난했던 나의 10~20대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 시기의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도 돈에 대해 지금처럼 많은 고민을 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고민을 하고 방법을 찾는 과정이 돈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었다.
워낙 두려움이 많고 눈치를 보는 성격이라.
그 과정이 없었다면 돈에 대해 회피형이 되었을 확률이 높다.
돈의 두려움을 줄이는 것은.
돈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다.
뭐든 많이 알면 더 사랑하고 더 많이 보인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금리”에 대한 이해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내용 중 금리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한 부분이 있다.
통화 정책이 완화되면서 금리가 낮아지고, 이는 대출 증가와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 개념이 다소 복잡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돈을 덜 찍어낸다-> 긴축 정책 -> 금리 상승
돈을 더 찍어낸다 -> 완화 정책-> 금리 하락
금리가 낮다-> 대출 증가
금리가 높다-> 대출 감소
중앙은행이 돈을 얼마나 풀거나 조일지를 결정하는 방식은 신비로운 과정처럼 보인다.
- P184
하나의 흥미로운 일화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폴 볼커 Pal Vocker가 한 번은 "연준이 금리를 조정한다고 발표하면 실제 금리가 어떻게 변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그건 우리도 모른다. 우리는 정책 변화를 발표하고, 시장이 즉시 반응할 뿐이다." 이 일화는 중앙은행의 정책이 단순한 숫자 조정이 아니라 시장의 심리와 지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P185
금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중앙은행의 정책은 시장의 심리와 행동을 좌우한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
돈을 얼마나 풀지, 어떻게 회수할지에 따라
경제 전반, 나아가 우리의 삶 전체가 달라진다.
중앙은행이 시중엔 돈을 많이 풀고 적게 풀고 가 너무 먼 '정책' 얘기 같지만
막상 '우리의 가계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코로나 이후 양적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었다.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낮은 금리를 활용해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했다.
계속 오르는 부동산 가격에 대한 불안감도, 대출을 감수하게 만든 주요한 요인이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 시기에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금액적인 면에서 ‘꽤 좋은 선택’을 한 셈이다.
하지만 그 선택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이자가 낮았던 당시에는 “이 정도면 감당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계획이 무너진 사람들도 많다.
금리 인상은 대출 상환에 부담을 주고, 이는 곧 일상생활 전반으로 영향을 확장시킨다.
또 다른 문제는 금리의 변화가 주는 파급효과이다.
기름값, 우유값, 채소값까지 생활 전반의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개인의 소득은 그대로이기에 지출 여력이 점점 줄어드는 기분이다.
서민들의 삶은 팍팍해지고 있지만, 금리를 내리기만 할 수도 없다.
한 번 풀린 돈은 결국 다시 거둬야 한다.
그 회수의 시간은 대부분 서민들에게 더 가혹하게 다가온다.
반면, 금리의 움직임을 기회로 바꾸는 이들도 있다.
금리 변화에 맞춰 유동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자산가들에게는 지금이 오히려 ‘투자의 타이밍’ 일 수 있다.
하지만 그 흐름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서민들에게는 혼란과 고통의 시간이 될 뿐이다.
그래서 금리의 변동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서민들의 생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이며, 그에 따라 정책의 방향이 중요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민을 위한 방향으로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금리를 이해하고 그 흐름에 끌려가지 않는 기본적인 '금융 감각'을 키우는 것이 더 빠를 수 있다.
결국 ‘돈을 어떻게 풀고, 어떻게 거두는가’는 정책의 문제다.
우리는 그것을 결정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방향성’을 이해하고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빈부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지금.
단순한 금리 조절 이상의 철학과 책임이 담긴 '정책의 방향이 필요'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방향은 결국 개인인 나의 삶에도 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매일같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
사실 이 책 <부의 전략 수업>의 핵심은 투자의 전략을 만드는 것인데.
전략에 대한 좋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요약해서 쓰질 못 했다.
전략에 관한 내용은 다음 연재에 다루고 싶다.
“시장은 언제나 흔들릴 것이다. 하지만 전략을 가진 투자자는 흔들리지 않는다.”
이 책에 나온 문장이다.
나도 진심으로 공감하며
혼란에 대비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준비하는 과정 중이다.
늘 마지막에 하는 말이지만.
내가 책임져야 할 내 아이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며.
매일 파이팅 하며 공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