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그릇> - 이즈미 마사토
내 돈의 그릇은 얼마일까?
우리는 우리의 돈 그릇에 돈을 많이 담으면 모두 담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내 그릇의 크기만큼 담을 수 있다.
넘치게 담는다고 다 담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내 그릇만큼 담고 나머지는 흐른다.
개인적으로 그릇의 크기만큼 적당히 담고.
흐르는 부분은 부족한 사람에게 나누것이 돈을 잘 다루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넘쳐흐르는 것과 넘치는 부분을 나누는 것은 비슷해보이지만 “돈을 다룬다”는 개념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람이라면, 남들이 보아도 남에게 나눌 수 있는 만큼 넉넉한 수준이 되고 싶다.
간혹 자기보다 부족한 사람이 돈이든 재능이든 뭐든 나누려 할 때 상대가 기분이 나쁠 수 있다.
나눌 만큼 남들이 보아도 넘쳐흐르는 수준이 되면 좋겠다.
돈이든 지식이든 지혜든 재능이든 시간적 여유든.
뭐든 넘쳐서 나눌 수 있는 여유로운 수준이 되는 것.
개인적인 소망이다.
"아니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니야. 돈에는 이상한 힘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거든. 다시 말해, 그 돈의 크기를 초과하는 돈이 들어오면 마치 한 푼도 없을 때처럼 여유가 없어지고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되는 거지” - <부자의 그릇> p41
하지만 보통은 내 그릇이, 내가 써야 할 돈의 그릇보다 작은 경우가 많다.
내가 돈을 다룰 수 있는 작은 그릇인 것을 모르고.
돈을 탓하거나, 사회를 탓하거나, 부모를 탓하거나, 환경 탓을 한다.
정말 내 그릇의 크기가 작게 태어나서 그런 것일까?
내 그릇의 크기는 얼마 일까?
그건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니 알 수는 없다.
알 수 없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반대로 내가 생각하는 대로 만들 수도 있다.
만약 돈의 크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그릇의 크기를 넓히면 된다.
내 그릇의 크기는 내가 만든다.
이러한 “돈그릇”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책.
이즈미 마사토 <부자의 그릇>이라는 책은 소설처럼 돈의 개념을 쉽게 읽을 수 있게 쓰여 있다.
그래서 어쩌면 진짜 핵심을 요약해 주는 경제서적과 비교하면 읽고 나서 허무할 수 있다.
하지만 깊이 있게 정독해서 천천히 읽으면.
돈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깊이 있게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자네는 1,000원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네.”
- <부자의 그릇> P33
이 책의 내용은 '에이스케'라는 사업에 실패하고 이혼과 부채 등으로 괴로워하는 주인공 앞에
부자인 70대 노인 '조커'가 나타난다.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조커는 대화를 통해 돈의 그릇을 넓히는 방법들에 대해 알려준다.
돈 그릇의 크기는
"돈을 다루는 기술"에서 나온다.
"지금의 자네가 거기에 해당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돈이 없는 사람은 의심이 많아서 좀처럼 남을 믿지 않고 흠부터 찾으려고 하지. 남을 믿지 못하면 신용을 얻지 못하는데도 말이야. 자연히 돈은 그 사람을 피해서 돌아가게 되고. -중략- 사물은 절대 한 면만으로 이루어져 있지는 않아. 나는 아무나 믿으라고 하는 게 아니야. 신용도라는 건 그 사람의 인격에 비례한다고 보네. 가혹한 현실이지만 신뢰하는 사람, 신뢰받는 사람은 언제나 동일한 계층에 있어. -중략- 자네가 상대를 믿지 않으면, 상대도 자네를 믿지 않아. 신용이 돈으로 바뀌면, 믿어주는 상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재산이 되지."
조커는 신용을 중요하게 이야기하며."돈을 다루는 능력은 곧 신용이자 그릇"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말처럼 신용은 믿음이다.
근본적인 삶의 태도와 철학이 반영된 말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돈을 거래하는 상대와의 믿음도 중요하지만.근본적인 돈과 나의 믿음이 더 중요하다.
돈과 나의 신뢰가 쌓여 돈을 신뢰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면.
돈을 다루는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기준으로 믿고 신뢰하게 된다.
저자는 신용과 비슷한 의미로 빚을 다루는 기술도 이야기한다.
조커가 에이스케에게 “빚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하는 내용이 나온다.
"특히 일본인은 빚을 싫어한 나머지 ‘돈의 성질’에 대해 배울 기회까지 잃고 있어. 빚만큼 돈을 배우는 데 좋은 교재는 없는대도 말이야." - <부자의 그릇> p 97
이 내용에서처럼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빚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어른들의 하시는 말에는 빚으로 패가 망신한 경우가 꼭 있다.
주변에서 빚 때문에 위험에 처한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인 거 같다.
하지만 (빚 = 대출) 위험한 만큼 아주 위력이 좋은 '무기'라고 생각한다.
어떤 싸움에서 나는 몸으로 싸우는데.
누군가는 칼로 싸우고 어떤 사람은 총을 들고.
멀리서 방아쇠 한번 당겨서 싸움을 끝낸다고 생각해 보자.
무기가 있으면 그만큼 싸움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그 무기를 다루는 기술을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돈을 다룰 줄 아는 기술의 하나가 "빚을 다루는 기술"이다.
어설프게 다루면 오히려 빚에 쫓기게 된다.
다룰 줄 모르면. 오히려 독이 된다.
그래서 천천히 연습을 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나도 빚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책에서 읽고 말로는 그렇게 떠들지만. 사실 빚이 두렵다.
결혼 전에는 나 혼자 투자했기 때문에.
실거주가 아닌 투자용 부동산을 구입할 때 주택담보 대출을 받고 구입했다.
그때는 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투자의 기본이라고 배웠다.
경매를 투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최대한 대출을 끌어 쓸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것도 실력이라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물론, 결혼 후에 주택담보대출은 다 갚았다.
남편과 시부모님이 눈치에. 혼날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결혼 후 남편과 돈을 보태서.
대출 있는 주택들을 대출 없음으로 전환하였다.
아마 내가 15년 전에
적은 돈으로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던 것도.
주택담보 대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현재 부동산 투자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갭투자도 대출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온전히 내 돈만으로 투자를 하면.
안정적으로 투자를 할 수는 있지만.
대출을 이용하는 투자자들보다 다양한 경험을 못 할 수 있다.
투자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떠한 선택을 할 건지는 내 성향에 달려 있는 거 같다.
대출에 대한 이야기와 연결하여 책에 나와 있는 금리에 대한 내용도 담아 본다.
<부자의 그릇> 97
"그렇게 비관하지는 말게. 아까 말했잖나. 될 때까지 배트를 휘두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중략-
그리고 빚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금리’도 떠오를 거야. 내가 맨 처음 자네에게 말하려고 했던 것도 금리였다네. 내가 돈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을 때, 즉 사회인이 되고 나서 처음 부닥친 의문이 바로 이 금리였어. 자네도 궁금하지 않나? 애당초 왜 금리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이 부분을 읽으며 나도 같은 호기심을 떠올려 본다.
“금리”라는 것이 왜 존재할까?
돈을 공부하다 보면 기본적인 개념으로 늘 나오는 것이 금리이다.
금리라는 개념은 너무 복잡하다.
하지만 재테크를 공부할 때 금리를 알아야 하는 것은 중요하다.
집안일에 육아만 하다 보면 금리를 정확히 모르고 지나갈 수 있지만.
가계 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
이 책에도 나오지만.
은행이 하는 마법의 연금술을 이해하는 것이 “금리”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에 있어 중요하다.
앞의 내용처럼 이 책은 대화하는 방식으로 조금 쉽게 설명하고 있다.
금리의 개념은 좀 복잡하고 중요해서 다른 책을 통해서 다루면 좋을 것 같다.
“배트를 계속 휘둘러야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 중에.
내재된 “가치”를 보는 눈, 그 눈이 “부자의 눈”이며.
돈의 그릇을 넓힐 수 있는 눈이라고 말한다.
“가치를 보는 부자의 눈”이란. 쉽게 길러지지는 않는다.
이 책에서 말하듯.
배트를 자꾸 휘둘러봐야 공의 느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투자를 해보고 실패를 해봐야.
성공의 감을 알 수 있다.
투자에 왕도는 없다고 생각한다.
많이 경험하고 도전하고 실패하고.
시간과의 싸움을 통해 스스로 얻어야 한다.
가치를 보는 눈이란.
현재 저평가되는 것을 찾아 투자하고.
여유를 갖고 기다리면.
다시 가치를 평가받는 시기에 수익실현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은 너무 간단하지만.
결국 계속되는 실패를 이겨내며 배워야 하는 것 같다.
지금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면.
늘 강조하지만 '공부'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많은 경험자들의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에 있어 책과 강연이 세미나, 만남 등 모두 다 좋다.
하지만 시간이 없고 움직이는 것에 자유가 없는 나 같은 주부라면.
머릿속에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것에 있어.
책만큼 훌륭한 간접 경험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실은 책과 많이 다르고.
엄청나게 험난하고 예측불가능한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
앞으로도 나는 계속 배트를 휘두를 것이다.
헛스윙인만 난발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