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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은 애들 시집장가 갈때까지 참으려고 했어요

이혼전문변호사, 안타깝지만 더 참으시라고 말씀드릴 수 없는 이유

아직도 한국사회에는 부모의 이혼이 결혼할때 흠이면 흠이라고 보여지는것 같습니다. 


얼마 전 상담을 오신 분도, 

남편이 평생 외도를 일삼고, 폭행까지 했지만 아이들 시집장가 갈때까지만 참으려고 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더이상 참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상담을 오기 몇 달 전, 남편에게 

"제발 바람그만피고 집에 와달라"고 애원했지만, 애원하는 자신을 오히려 심하게 때려서 여기저기 멍이들고, 

골절까지 일어나 입원을 하게되면서, '더이상 참고 사는것이 무의미 하겟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많이 아프시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분들을 보면

왜 저렇게 참고 살까 싶어서, 답답한 마음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자녀들을 키우고, 부모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혹여라도 자녀에게 폐가 될까봐 라는 걱정이 백번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안타까움과 짠함이 더해집니다. 

그렇지만 더 참으시라고는 감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정말 너무 힘들게 살고 계시는것을 확인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한편,  외도, 폭행 등등 배우자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고 있는 분들은 

자녀들의 출가가 자신이 황혼이혼을 당할 수 있는 "위기의 순간", 

또는 "혼인생활의 데드라인"이라는 사실도 한번씩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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