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문제에 앞에서는 자존심을 조금 내려놓아야 후회가 덜합니다
30년정도 혼인생활을 유지해 온 부부가 있었습니다.
성격이 딱 맞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각자의 역할을 성실히 하며 자녀도 잘 키우고 결혼생활을 이어왔죠.
자녀의 결혼식 날짜를 정하는 문제에 부부는 의견이 달랐습니다.
퇴직일정등이 정해져 있기에 남편이 원하는 날짜를 제안하자, 아내와 딸은 반대하며 따졌습니다.
아버지인 남편은 감정이 상했죠.
그 와중에 아내는 자녀편을 들면서 남편이 잘못한 것이라며 남편을 고립시켰습니다.
그 일로 자녀와 아내(엄마), 남편의 대립구도와 갈등이 심각해졌습니다.
그 상태로 결혼식이 준비되고 결국 자녀의 결혼식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아이 결혼식에 와달라"고 부탁아닌 부탁을 했지만,
자신을 너무 무시하고, 소외시켰다는 생각에 남편은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결혼식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 일로 남편은 가정내에서 더욱 소외, 고립되었죠.
부부관계의 회복은 더 힘들어졌구요.
이 부부의 상황을 보면서,
'아, 남편이 자녀의 결혼식은 갔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운 마음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부부의 성격이 맞지 않고, 아내가 중간역할을 못해서 아빠를 좀 억울하게 몰아간 면이 있더라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자녀의 결혼식에 가지 않는 결정은 평생 아버지 본인도 후회할 일이잖아요.
부부다툼에서 자존심을 지켜야 할 때와 꺾어야 할 때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도 결혼생활을 10여년 이어가고 있지만, 모두에게 양보해도 내 배우자에게 양보하고, 용서하는것은 왜이리 힘든지요...
그 마음은 알지만, 자녀문제에 있어서는 제 자존심을 꺾어야 후회가 없다는 사실은 확신합니다.
부부가 아무리 싸웠어도, 아이의 졸업식, 발표회, 연주회, 입학식, 운동경기 등 자녀가 부모가 함께해주기를 원하는 그 순간에는 꼭 부모로서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도리를 다하다보면 의도하지 않게 부부사이가 풀어지는 경우도 많고,
그렇게 풀리면 또 다시 수십년의 혼인생활을 이어가게 되는것 아닌가 싶어요.
부부갈등의 순간에 너무 내려놓기 힘든, 싫은 나의 자존심을 자녀를 위해서는 내려놓아보는것이
나의 후회없는 인생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한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