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이혼, 세차례의 가사조사기일

황혼, 이혼전문변호사

무더운 여름이 왔다.

한변호사는 여느때처럼 사무실에서 열심히 서면을 작성하고, 의뢰인들과 통화를 하며 바삐 업무 처리 중이었다.

사무직원이 한변호사에게 이야기 했다.

“변호사님, 000님 사건 조시기일 통지서가 왔어요”라고 했다.


한변호사는 잠시 후 어머님께 연락을 드렸다.

“어머님, 이번 달 말일인 7월 31일에 법원에서 조사절차를 진행한다고해요.

이날은 어머님이 변호사인 저 없이 혼자 가서 이야기하고 오셔야 하는 날이니, 일정 비워두셔야 해요.

가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는지, 어떤준비를 하셔야 하는지는 제가 다시 연락드려서 안내드릴께요.”

라고 하자


어머님은

“변호사님, 저 혼자 가는날이라구요? 저 괜찮을까요? 저혼자 얘기할 수있을까요?” 라면서 걱정을 하셨다.

그래서 한변호사는, “어머님, 걱정마세요. 조사과정이 압박스럽거나 무섭지 않을것이고,

어머님 평소에 저랑 대화하시는것처럼 찬찬히 말씀하시면 조사절차에 전혀 문제 없을거에요.”

라고 안심을 시켰다.


2014. 7. 31. 조사일이 되었다. 조사일에 어머님은 아들의 도움을 받아 시간이 늦지 않게 법원에 도착했다.

남편측은 역시나 조사실에 들어가기전에 어머님을 괴롭혔다.

“이봐, 얘기좀 하자는데 사람을 왜 무시해? 우리가 하루이틀 같이 살았어?

이렇게 소송한다고 이혼이 쉽게 될줄 알아?”라면서 어머님에게 짜증스럽게 말을 걸어왔다.

다행이 그때 조사관이 "당사자들 조사관실로 들어오세요"라고 당사자들을 불렀고,

어머님은 위기를 모면할 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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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관은 당사자들에게

“오늘은 두분의 이야기를 편하게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제가 묻는 질문들에 솔직하게 답해주시면 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조사관은 “두 분은 어디서 태어나셨고, 부모님은 살아계시는지, 자녀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등 전반적인것들 얘기나눠 볼께요. 그리고 현재 각자 어디서 살고 계시고, 생활비는 어떻게 쓰고있는지, 그리고 원고측(어머님) 이 소송을 통해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피고측은 그에 대한 입장이 어떤지도 이야기 해주세요”라고 말을 이어갔다.


어머님이 먼저 이야기를 했다.

“저는 어릴 때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힘들게 자랐어요.

20살이 되던때에 저를 키워주셨던 외삼촌 소개로 피고를 알게 되어서, 급하게 결혼했어요. 저나 피고나 둘다 가진 것 없이 결혼해서, 저는 애들 넷 낳아서 키우고,

피고 내조하면서 그렇게 지냈죠.”라고 하였다.


그러자 남편은 말을 끼어들면서

“내가 언제 당신 내조를 받았냐? 맨날 몸 아프다고 누워있고, 애들도 다 지들이 자랐지?

당신이 한게 뭐가있어?”라면서 어머님을 비난했다.


그러자 조사관은 근엄하게

“피고!! 그렇게 상대방 말할 때 끼어들면 조사진행못합니다.

한번만 더 그렇게하시면 분리조사진행하겠어요”라고 경고했다.


그렇게 어머님과 남편측의 조사는 2시간이 넘게 진행이 되었다.

조사관은 조사가 마칠즈음,

“다음조사는 2014. 8. 19. 2시에 원고측, 4시에 피고측 실시하겠습니다.

그때는 따로 진행하니 원고측 너무 부담갖지 말고, 오시기 바라고, 피고는 조금더 여유있는 태도로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고생하셨습니다”라고 조사를 마무리했다.


2014. 8. 19. 두 번째 조사에서는 혼인생활이 파탄에 이르게 된 경위에 관해서 집중적으로 이야기 듣고, 재산분할에 관해서도 개략적인 내역정리를 하고 마무리 되었다. 두 번째 조사도

어머님과 남편측 각자 무려 2시간씩 진행이 되었다.

어머님은 따로 받는 조사가 한결 수월한 느낌이었다.


2014. 9. 27. 마지막 조사일이었다. 이날도 분리해서 어머님과 남편의 각자의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어머님은 오전 10시, 남편측은 오후 2시로 시간이 지정되었다.

어머님은 지난 2차례의 조사가 너무 힘들었기에 조사직전 한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저에요. 오늘 조사가 마지막이겠죠?

지난 두 번의 조사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고 올께요. 당부할 것 없으신가요?”라고 물었다.

한변호사는

“어머님, 지금까지 하신것처럼 차분하게 이야기하시고,

오늘은 아마도 재산분할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할텐데요,

그동안 재산형성하면서 어머님 고생하셨던 이야기들 잘 하시고,

남편분 재산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히 잘 모르시니, 그건 소송절차에서 사실조회 등으로 내용확인되면 다시 정리해서 제출하겠다고 얘기해두시면 될 것 같아요.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시고, 조사 마무리 잘 해주세요”라고 격려했다.


그렇게 마지막 조사는 지금까지처럼 잘 마무리 되었다.


그로부터 한달 후 한변호사는 법원으로부터 조사관이 작성한 조사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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