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3화
결혼 전, 이런 것을 냉정히 체크해야 나중에 이혼고민 덜 할 수 있다.
『남편은 아내와의 결혼 전 다른 여성과 혼인신고 없이 약 6개월 정도 사실혼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었다. 연애하면서 그 사실을 연인이던 아내에게는 대강 일러주었었다. 아내는 연애할 때 남편을 너무 사랑하는 감정이 커서 그 사실에 크게 개의치 않았고, 그 사실을 자신의 부모에게 미리 알리지도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결혼 이후에 발생했다. 신혼 초 부부 사이에 크고 작은 일로 다툼이 발생하면 아내는 남편에게 “당신, 전에 살던 여자 생각나서 나한테 이러는 것이냐. 그여자 그리우면 가라. 그여자랑 왜 헤여졌는지 알것 같다.”면서 아내는 남편을 공격했다. 이후 급기야 아내는 다툼 후 친정으로 짐을 싸서 가 버렸고, 친정으로 간 아내는 그의 부모에게 “남편이 알고 보니 옛날에 결혼한 경험이 있더라. 완전 사기 결혼이다. 믿고 살 수가 없다”라고 이야기하게 되면서, 결국 둘은 이혼소송까지 진행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내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내가 유치원 다니던 시절에 이혼하셨고, 아내가 초등학교 때 아버지는 새어머니와 재혼을 하셨다. 아내는 아버지와 새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난 자신과 10살 정도 차이 나는 배다른 동생과 같이 자라왔다. 아내는 어른이 되어서 남편을 만났는데, 자신과 달리 행복한 가정에서 상처없이 잘 자란 남편이 마음에 들어 둘은 결혼에 이르게 되었다.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는 남편에게 “사실 나는 친어머니가 따로 계시고, 당신이 알고 있는 분은 내가 어릴때 아빠랑 재혼한 새엄마다”라고 사실을 얘기하면서, “우리 친엄마한테도 인사 한번 드리러 가자”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남편은 “아니 그런 얘길 왜 이제야 하느냐. 나는 그 사실을 알았으면 결혼 자체를 다시 고민했을 것 같다. 이혼하는 집안에서 이혼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나는 그럼 장모가 둘인 거냐”면서 아내에게 상처되는 말을 서슴없이 하며 당황스러워했다. 아내는 자신의 잘못도 아닌 부모님의 문제로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남편이 야속하게만 느껴졌고, 결국 두 사람은 그때 부터 크고작은 일로 다툼이 더욱 잦아졌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이혼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이혼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혼인 생활이라는 것이 부부 본인들의 문제만 없으면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살아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참 많다. 오히려 부부 각자의 문제가 아닌, 외부적인 문제들로 힘들어지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위의 첫 번째 사례처럼 부부 본인의 과거 문제는 참 이해하기 쉽지 않은 문제다. 그 문제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가느냐는 각 개인의 가치관과 자라온 환경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획일적인 진단은 불가능하다. 소위 말하는 배우자의 ‘과거’ 문제는 ‘모르는 것이 약’인 것 같기는 한데, 같이 살다 보면 알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별것 아니라고 생각해서 미리 알리지 않았다가 그것이 혼인 생활의 뿌리를 뒤흔드는 엄청난 분쟁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결혼 전 상대방에게 나의 ‘과거’와 우리 가족의 ‘사연’을 어느 정도는 공유해 줄 필요가 있다. 이를 받아들이는 상대의 태도를 보고, 결혼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된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그 사연이 그렇게 당당하면 미리 얘길 해 주지 그랬냐. 이야기 안 하고 숨긴 것이 더 괘씸하고 찜찜하다”는 입장인 경우가 상당하다. 그 말이 사실 맞기도 하다. 물론 미리 얘기해줬어도 문제 삼으려면 삼을 사람들은 삼았겠지만, 결혼 이후에는 돌이킬 수 없는 문제이니 결혼 전, 나의 과거, 우리 집안의 사연에 대해 적절히 알려주고,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진심으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없다면 결혼을 진지하게 서로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서로의 행복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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