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5화
결혼 전 이런 것을 냉정히 체크해야 나중에 이혼고민 덜 할 수 있다.
자녀를 몇 명을 낳을지, 어떻게 키울지 등 ‘자녀관’이 비슷해야 부부는 훨씬 덜 싸울 수 있다. 많은 부부가 자녀의 임신, 출산, 양육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겪고, 힘들어한다. 최근에는 아이를 낳을지 말지의 문제에 있어서 합의가 안 되어 갈등하는 부부가 많이 늘었고, 더 나아가 맞벌이가 늘면서 육아 분담 문제로 갈등하는 부부들도 매우 많다.
『아내와 남편은 연애할 때 자녀는 갖지 말고 우리 둘이 행복하게 살자고 약속한 적이 있다. 그런데 막상 결혼하고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남편 부모는 “왜 아이를 갖지 않느냐. 여자 몸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고 아내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시작하였다. 이에 아내는 남편에게 “결혼 전에 우리가 합의한 부분이니 부모님께 잘 말씀드려서, 중간 역할을 잘해 달라”라고 이야기하였으나 남편은 결혼 전 합의 내용과 달리 갑자기 아이를 갖고 싶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점점 부부 사이는 멀어졌고, 결국 아이를 갖는 문제로 갈등을 반복하다가 이혼 절차에 이르게 되었다.』
『부부는 둘 다 대기업을 다니며 맞벌이하는 부부였다. 결혼 초기에 1년 정도 신혼생활을 만끽하고 자녀를 낳기로 합의를 했었고, 둘은 그 합의에 따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딸아이를 한 명 출산하였다. 그런데 출산 이후 남편은 육아 문제에 전혀 협조적이지 않았고, 아내가 오롯이 자녀를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교육시키는 소위 말하는 독박 육아의 상황이 이어졌다. 아내에게 있어서 육아의 유일한 조력자는 친정엄마뿐이었다. 아내는 국내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고연봉의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에 직장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친정엄마도 그러한 딸의 선택을 지지했기에 본인이 희생하며 손주를 열심히 키워 주었다. 그러나 남편은 그에 대해서 전혀 고마움도 표현하지 않았고, 고마워하기는커녕 “아들을 하나 낳아야 하지 않겠냐. 아이 하나는 외로워서 안 된다”며 대책 없이 둘째를 낳자는 이야기만 했다. 두 사람은 결혼 전 가족 계획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을 한 적은 없었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남편의 태도가 이기적이라고 느껴질 뿐이었다. 아내는 남편에게 “내 인생에 절대로 둘째는 없다. 낳을 거면 당신 혼자 낳아라”라고 화를 내게 되었다. 부부는 이 문제로 점점 더 관계가 멀어졌고, 결국 이혼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다. 』
부부의 시작은 두 사람이지만 자녀를 낳고 키우고 출가시키는 문제가 혼인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중요한 자녀 양육의 문제에 관해 나의 애인이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 미리 알기 쉽지는 않다. 그런데 그 문제로 갈등이 시작되어 이혼을 결심하는 젊은 부부들을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기에 그것을 미리 알아볼 방법을 고민해 보고 싶었다.
연애 단계에서 “나중에 우리가 결혼하면 아이는 몇 명이나 낳자”라거나, “우리는 아이를 낳지 말고 우리끼리 살자”, 또는 “우리는 입양을 해서 아이들을 키우자”는 등의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고민은 아주 먼 훗날의 이야기일 것 같고, 내가 아이를 낳고 싶으면 얼마든지 낳을 수 있고, 키우는 것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결혼하고 나면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의 예상과 달리 자녀 출산과 양육 문제가 흘러가는 경우가 있다.
원하는 시기에 아이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고, 한쪽은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데 다른 쪽은 아이를 낳고 싶어 하지 않아서 서로의 몸과 마음이 멀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결혼 이후에 부득이하게 발생하게 된 사정으로 예컨대, 몰랐던 신체의 질환 (무정자증, 자궁질환 등으로 인한 임신 불능 등)으로 인한 불임으로 인해 가족 계획이 달라진 경우라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둘 다 처음 경험해보는 문제라서 지혜롭게 극복해 내는 것이 쉬운 문제가 아니고, 아이를 갖기 위한 노력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둘은 점점 지쳐서 멀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런 경우는 어쩔 수 없겠지만, 일단은 결혼 전에 연애단계에서 자녀 출산 계획이라도 공유한다면 “아이를 낳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인 줄 알았으면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이유로 이혼을 운운하는 경우는 사라지지 않을까.
나의 남자친구, 여자친구와 이런 이야기조차 꺼낼 수 없는 사이라면 예비“부부”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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