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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eze Jul 03. 2023

아부지~

아빠랑 아이스크림 먹기 딱 좋은 날 제제의 아침

태양빛이 가득한 월요일 아침 제제는 엄마와 유치원 버스를 타러 새싹 정류소에 나갔다. 횡단보도 건너편에 단발머리 서후가 보이자 제제는 반갑게 큰 소리로 인사한다.

"서후야~ 안녕!!!"

부끄럼쟁이 서후도 제제가 반가워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든다. 다른 유치원에 다니지만 같이 버스를 기다리며 친해진 서후가 오늘은 아빠랑 버스를 타러 나왔나보다. 제제와 서후는 서로 주말동안 새로 달아온 열쇠고리를 보여주며 자랑하기 바쁘다. 서후의 유치원 버스가 먼저 도착했다. 제제는 자리에 앉은 서후에게 손을 흔들고, 출근하는 서후 아빠에게도 인사를 건넨다.

"좋은 하루 되세요~!"

서후 아빠는 우렁찬 제제의 인사에 고맙단 인사를 하고 초록불로 바뀐 횡단보도를 뛰어 건너갔다.

'응, 서후 아부지 가셨다~'라는 흘러가는 진아의 말에 제제의 깊숙히 있던 사랑이 툭, 튀어나왔다.


우리 아빠도 아부지~~라고 부르라고 했는데..
코로나가 아빠대신 사라졌으면 좋겠어.
아이스크림 먹기 딱 좋은 날씬데 말이야.
엄마, 아빠가 보고싶어



'아부지'라는 단어가 하늘나라에 간 아빠와의 대화를 떠올릴 줄은 몰랐던 진아는 당황하고 슬펐지만 '아빠 많이 보고싶지~ 사랑해' 라고 제제를 꼭 안아주며 밝은 사랑은 전한다. 제제도 엄마를 꼭 안으며 그렇게 제제와 진아 모녀는 월요일 아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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